[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불펜 자원 의지에 화색했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필요하다면 5차전 불펜 대기하겠다"고 말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다저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4차전에서 맥스 슈어저에게 꽁꽁 묶이며 1대6으로 패했다. 선발도 불펜도 모두 불안했다.
운명의 5차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워커 뷸러가 선발이다. 박빙으로 전개될 경우 류현진의 불펜 지원이 절실하다. 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 워싱턴 선발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 당시 6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한 장본인이다.
MLB.com은 류현진의 불펜 등판 가능성을 점쳤다. '클레이튼 커쇼는 휴식을 취할 공산이 크다. 류현진이 워커 뷸러를 구원할 선발투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벼랑 끝에 몰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 자원에 화색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그런 생각(불펜 자원 등판)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나는 우리 팀 승리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그의 자세에 경의를 표한다(I applaud him for being open to do whatever it takes to help us win a baseball game). 필요하면 그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눠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고마운 마음이 컸던지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1년 계약을 하고 팀에 남은 건 그가 얼마나 다저스에서 우승하고픈 마음이 큰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류현진 띄우기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투수를 3선발로 내세웠던 로버츠 감독. 그는 커쇼의 불펜 등판 가능성을 언급하며 2선발로 배치했지만 정작 절체절명의 순간, 류현진의 도움이 절실해졌다. 류현진의 불펜 등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