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히어로즈의 타선 집중력과 촘촘한 불펜진이 2연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원정에서 시리즈 2연승. 0의 행진이 연장까지 이어졌던 전날과 달리 2차전은 몸 풀린 타자들의 활약 속에 치열한 타격전으로 전개됐다. 결국 키움의 집중력이 한뼘 앞섰다.
#부활절
2차전은 부활절이라 할 만 했다.
양 팀 모두 침묵하던 타자들이 들불처럼 살아났다. 키움은 LG와의 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김규민이 결정적인 순간 2루타 2개를 날리며 2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결국 이날 데일리 MVP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장정석 감독이 믿고 내보낸 김웅빈도 4타수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SK도 비록 2연패를 했지만 주포 로맥과 한동민의 부활이 반가웠다. 로맥은 고비마다 멀티홈런으로 장타력을 한껏 뽐냈다. 한동민도 투런홈런과 2루타로 4타점을 쓸어담으며 반격을 예고했다.
#김하성 시리즈
준 플레이오프가 '박병호 시리즈'였다면 플레이오프는 '김하성 시리즈'가 될 조짐이다. 김하성은 이날 2루타와 투런홈런으로 맹활약 했다. 5타수2안타 2타점 1득점. 전날 짜릿한 결승타에 이은 알토란 같은 활약. 결정적인 순간마다 주저 없는 스윙으로 SK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케네디 스코어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야구에서 8대7 스코어 경기가 가장 재미있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는 '케네디 스코어'. 이날 나왔다. 양 팀 타선이 살아나면서 역전에 재역전의 짜릿한 승부를 연출했다. SK가 먼저 로맥과 한동민의 홈런으로 3-0으로 앞서자 키움이 단숨에 6-3으로 역전시켰다. SK는 포기하지 않고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키움은 8회 이지영의 동점적시타와 대타 송성문의 역전 적시타로 기어이 8대7 재 역전승에 성공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한 역대급 타격전이었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