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강인 소속팀 발렌시아가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발렌시아는 24일(한국시간)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릴OSC와의 2019~2020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데니스 체리셰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추가시간 5분 이코네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경기를 1대1 무승부로 마쳤다.
앞서 UCL H조에서 첼시를 잡고 아약스에 잡힌 발렌시아는 1승1무1패 승점 4점을 기록하며 같은 날 아약스를 꺾은 첼시(승점 6점)에 2위 자리를 내줬다. 2연패를 달리던 릴은 귀중한 승점 1점을 쌓으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발렌시아는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경기 후 인정한 대로 경기 내내 릴에 끌려다녔다. 슈팅수는 6대25로 4배 이상 차이를 보였고, 점유율은 44%대56%였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집계하는 '위협적인 공격' 횟수도 발렌시아가 16회에 그친 데 비해 릴은 66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후반 18분 러시아 대표 윙어 체리셰프의 날카로운 오른발 한 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상대의 공세를 막기 위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기진영에 머물며 육탄방어를 펼쳤다. 이강인은 선제골 직후인 후반 20분 케빈 가메이로와 교체돼 경기장을 밟았다.
셀라데스 감독은 미드필더 디아카비가 후반 39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자 수비수 에세키엘 가라이를 투입하며 수비진을 두텁게 했다. 1-0 승리를 지키겠다는 전략. 하지만 발렌시아는 후반 추가시간 5분 '조커' 이코네의 허를 찌르는 개인기에 이은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셀라데스 감독은 "우리 스스로도 우리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가장 좋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릴이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오늘은 그들이 우리보다 더 나았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