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이 향미의 죽음이라는 역대급 전개 속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새로 썼다. 향미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까불이의 정체에 대한 의심이 계속해서 증폭된다.
2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임상춘 극본, 차영훈 강민경 연출) 21회와 22회에서는 까불이가 죽인 인물이 바로 향미(손담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용식은 죽은 시체의 신분증을 발견하고 향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동백(공효진)의 죽음을 의심했지만 "동백씨는 살아있다"고 했다. 향미는 이날 까불이로 추정되는 인물과 대화를 나눴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까불이에게 "밥 주는 것 재미있냐"며 "근데 아저씨네는 방이 몇 개냐"며 고양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재워달라 부탁했다. 까불이로 추정된 인물의 집으로 들어간 향미가 식탁 아래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당황한 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게 되며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향미의 죽음이 이미 예고됨과 동시에 용식이 애타게 찾았던 캣맘의 정체도 밝혀졌다. 길고양이가 없음에도 꼬박꼬박 사료를 채워두지만, 알고보니 그 사료에는 농약이 있던 점까지 알아차리며 용식이 미심쩍게 여겨왔던 캣맘의 정체가 흥식(이규성)인 것으로 드러난 것. 예상치 못한 인물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며 까불이와 캣맘 흥식의 상관관계에도 관심이 쏠렸다.
'동백꽃 필 무렵'은 절반을 넘어 후반부로 가는 중이다. 그동안 까불이를 둘러싼 의심들 속에서 동백의 죽음이 의심됐으나 그가 아닌 향미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더한 상황. 평화롭게 흘러가고 있는 정숙(이정은)과 동백, 그리고 필구(김강훈)의 삶 속에 소용돌이가 치게 될 것으로 예고되며 평화 속 긴장감이 증폭되는 중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향미의 과거까지 공개됐다. 향미는 동백과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과거 동백이 고아라는 이유로 혼자가 됐다면, 향미는 '물망초'라는 술집의 딸이라는 이유로 혼자가 됐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핍박과 차별을 받아왔다. 그러나 동백은 향미를 유일하게 가족처럼 대했고, "거지같은 인생"에서 향미를 지켰다. 그 따뜻한 진심에 향미는 시급을 받는 알바로 정착하게 됐고, 자신의 이름처럼 '고운' 인생을 꿈꾸게 됐다.
그러나 "다 살던 가닥이 있는 거지 네 팔자가 널 그냥 두겠냐"는 친구의 말대로, 향미의 팔자는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예전에 술집에서 함께 일했던 김낙호(허동원)가 자신의 돈을 갚으라며 찾아와 향미를 협박한 것. "인생 무연고자로 끝나면 얼마나 서글프냐"는 협박에 향미가 움찔하자 또다시 동백이 나서게 됐다. 향미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지체없이 낙호를 신고하겠다고 한 것. 그럼에도 낙호가 향미의 멱살까지 잡으며 끌고 가자 동백은 스테인리스 볼로 낙호의 머리를 내리치며 "꺼지라고 했지. 나 성격 있어. 얘도 성격 있고. 사람들 다 성격 있어"라고 포효했다.
극 중반부를 넘은 '동백꽃 필 무렵'은 6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이라는 대기록을 함께 쓰고 있다. 이날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2.9%, 16.9%로 대폭 상승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