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전력 보강에 소홀하다는 소리 듣지 않는다."
FC서울이 2020년 시즌을 맞아 발전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K리그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준비에 들어간 최용수 감독이 강한 자신감을 보인 가운데 구단 측도 전과 다른 전력 보강으로 화답에 나선 것이다.
"해볼 만하다." 지난 10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추첨이 끝난 뒤 최 감독이 보인 반응이다.
서울은 2020년 1월 28일 홈에서 케다(말레이시아)-타이포(홍콩)전 승자와 단판으로 ACL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PO 통과 시 베이징 궈안(중국),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나머지 PO 통과 팀과 같은 E조에 속한다.
최고 경계 대상인 베이징 궈안에 대해 최 감독과 서울은 기분좋은 추억이 있다. 2013년 대회 16강에서 베이징을 만나 1, 2차전 합산 3대1로 무찌르며 승승장구했다. 광저우 헝다와의 결승에서 3대3으로 비긴 뒤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2012년 K리그 우승에 이은 황금기였다. 2014년 대회 때에도 베이징은 조별리그 F조에서 서울과 같은 조에 속해 서울의 벽에 막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힘겹게 진출한 ACL에서 희망이 보이니 의욕도 넘친다. 서울은 ACL PO 일정때문에 1주일 가량 일찍 시즌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구단 사상 처음으로 포르투갈을 전지훈련지로 정했고, 12월 30일 전지훈련 장도에 오른다.
ACL 규정상 1월 중순까지 선수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지훈련 시작과 함께 스쿼드 구성의 윤곽이 나와야 한다. 서울 구단은 여기에 맞춰 전력을 보강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보강 작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투자 규모가 정확히 얼마라고 미리 단언하기 힘들지만 작년에 비해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 ACL 진출팀으로서, K리그의 리딩구단으로서 옛명성을 회복해 나가야 한다"는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월척급' 김진야를 가장 먼저 영입한 것을 비롯해 유스팀(오산고) 졸업자와 대학에 보냈던 우선지명자 등 6명의 젊은피를 발빠르게 수혈한 것도 선수단 개편의 신호탄이다.
올 겨울 서울은 은퇴 수순을 밟거나 해외 진출을 꾀하는 일부를 제외하고 전력 변동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FA(자유계약선수)에도 필수 전력은 없다. 수비라인 등 부족한 포지션에서 대어급 자원을 더 보강하기 위해 물밑 곳곳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무엇보다 관건은 외국인 선수다. 페시치, 알리바예프, 오스마르는 내년에도 계속 가는 게 확정된 상황. 남은 자리 1명이 남았다.
최 감독은 세징야나 몰리나 같은 스타일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원하고 있다. 구단이 각처에서 정보, 프로필을 끌어모아 코칭스태프에 전달한 후보군만 해도 1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 관계자는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고, 시즌 준비가 바쁘다고 성급히 가지는 않겠다"면서 "'잘해보자'는 구단과 감독의 의지가 통한 만큼 최선의 효과를 거두는 시즌 준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