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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영화라는 언어"…'美로컬 시상식' 입성 앞둔 봉준호, 그의 행보가 더욱 빛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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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미국의 '로컬 영화제'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위대한 마스터피스 '기생충'의 진가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회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 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이 제772회 골든글로브에서 경쟁작으로 꼽혔던 스페인의 거장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를 누르고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오스카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인해 오는 2월 9일 열리는 미국 최대의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의 수상 여부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기생충'은 앞서 지난 달 17일(한국시간)에 발표된 제92회 아카데미상 예비 후보(쇼트 리스트)에서 외국어 영화상에 해당하는 국제 영화상과 주제가상(최우식·정재일 '소주 한 잔')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후보 및 본상 노미네이트 여부는 13일 공식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기생충'은 국제 영화상 후보 외에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의 노미네이트도 유력시 되고 있다.골든글로브 전부터 '기생충'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및 수상 여부에 대해서 국내외 관심이 비상하게 모아지고 있던 가운데, 봉준호 감독은 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국영화가 오스카 후보에 지명되지 못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오스카(아카데미)는 국제영화제가 아니지 않나. 매우 '로컬'(지역적)이니까.(The Oscars are not 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They're very local)"라고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봉 감독의 이 발언은 할리우드의 미국 중심주의를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지적하는 말로 미국 내 네티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그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여러분들이 아키라 구로사와나 미조구치 겐지 같은 아시아의 거장들을 잘 알고 계실 거다. 사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한국에도 5~60, 70년대 지난 100여 년간 많은 거장, 마스터 들이 있었다. '기생충' 역시 한국의 거장 감독인 김기영 감독의 '하녀'의 영향을 받았다"며 한국 영화의 우수함이 비단 '기생충' 하나만으로 드러난 것이 아님을, 한국 영화 100년의 역사 동안 수많은 훌륭한 감독과 작품들이 있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한국 거장 감독들의 발자취를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오로지 영화의 힘만으로 그런 '로컬'한 아카데미 시상식 입성까지 코앞에 두고 있는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영화라는 한 가지 언어만을 사용한다"는 골든글로브에서의 그의 수상소감처럼 영화의 힘만으로 전 세계를 감동시킨 그가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에서까지 뜻깊은 수상 결과를 얻어 또 다시 한국 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