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블랙독'이 종영까지 단 1회 만을 남긴 가운데, 서현진은 대치고의 정교사가 될 수 있을까.
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박주연 극본, 황준혁 연출) 15회에서는 고하늘(서현진)이 제자 황보통(정택현)을 통해 한 발 더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하늘은 학교 안에서보다 밖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제자의 말을 존중하고 황보통의 자퇴를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었다. 대치고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심화반 동아리가 폐지됐고, 대신 수준별 수업과 융합 수업이 개설됐다. 또 1년 뒤 정교사 시험에 재도전한 고하늘과 진학부를 갑자기 떠난 것으로 비춰진 박성순(라미란) 선생님의 소식이 전해지며 최종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학교라는 직장에 속한 선생님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그려졌다. 고하늘은 자퇴신청서를 낸 뒤 마음을 바꾸지 않은 황보통을 만나 설득을 하다가도, 웹툰 작가가 꿈이라는 황보통의 확고한 소신에 그를 놔줬다. 황보통의 자퇴 소식에 1학년 담임이던 박성순도 마음을 썼고, 황보통과의 오해도 풀었다. 황보통도 과거 단체 채팅방에서 있었던 일은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오해를 이렇게 풀었고, 박성순은 황보통에게 "학교 안 가도 된다고 늦잠 자지 말고, 공부도 조금씩 하고, 좋은 어른이 돼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황보통의 앞날을 응원했다.
무엇보다도 현실적이었던 성과급 발표의 순간도 그려졌다. 성과급이 발표되자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학생지도와 수업, 그 외의 업무들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교육 방송과 학교 수업을 병행해왔던 도연우(하준)도 낮은 등급을 받고 의기소침해했다. 수업에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었지만, 학교에서는 그 노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매너리즘을 느꼈다.
또 황보통이 자퇴한 이후 대치고 정교사 시험에 재도전한 고하늘의 이야기가 등장하며 궁금증을 더했다. 진학부에 남고 싶었던 그의 바람처럼 고하늘이 정교사의 꿈을 이루고 대치고에 남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더해졌다. 그러나 진학부장이던 박성순이 1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진학부를 떠났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마지막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뒤에서 버텨주겠다"던 박성순이 어떤 이유로 진학부를 떠나게 된 것이고, 고하늘은 과연 정교사 채용에 성공을 했을지 최종회가 주목된다.
'블랙독'은 잔잔한 웰메이드 드라마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몰고다닌 바 있다. 방영 내내 눈에 띄는 시청률의 상승곡선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충분한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며 훈훈한 마무리로 향해가는 중이다. '블랙독'이 마지막까지 웰메이드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지, 최종회는 4일 펼쳐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