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새 마무리 투수를 찾아라. 롯데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에 주어진 미션이다.
손승락은 지난 4시즌동안 롯데의 마무리를 전담했던 투수다. 2015시즌을 마친 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손승락을 영입했고, 그는 4시즌동안 94세이브를 기록했다. 물론 롯데에서 보여준 성적이 최전성기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지난 시즌에는 부진했다. 최근 2년 사이 실점율이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는 터프 세이브 상황보다 중간 계투로 나온 경기가 더 많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손승락이 두번째 FA 권리를 행사하면서, 이미 어느정도 대안에 대한 염두는 하고 있었다. 이적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팀 오퍼 없이 잔류에 무게를 두고 구단과 협상을 펼치던 손승락이 결국 조건을 수용하지 못하고 은퇴를 결심했다.
이제 롯데는 손승락의 뒤를 이을 확실한 차기 마무리 투수를 찾아야 한다. 현재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부임 후 첫 스프링캠프를 지휘 중인 허문회 감독은 후보를 못박지 않았다. "모든 투수를 대상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선발)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상 무한경쟁 체제다. 선발 요원 후보, 불펜 후보도 구분짓지 않았다. 물론 코칭스태프의 머릿 속에는 어느정도 그림을 그려놓은 채로 훈련을 지도하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외부에 밝히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유력 후보들은 있다. 김원중과 박진형, 구승민 등 최근 몇 시즌에 걸쳐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투수들이다. 박진형과 구승민은 필승조로 뛰면서 마무리 상황에서도 여러번 등판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김원중은 가지고 있는 구위와 공의 힘만큼은 팀내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이 선수들은 현재 캠프에서도 컨디션이 좋다. 차기 마무리 후보들이다.
마무리 뿐만 아니라 국내 선발 자리도 마찬가지다. 베테랑 노경은을 비롯해 윤성빈 박세웅 서준원 등 유력한 후보들이 시선을 끌지만, 허문회 감독은 아무것도 못박지 않았다. 안정된 보장도, 이유없는 기회도 없다는 뜻이다. 롯데는 호주에서 18일까지 트레이닝 위주 일정을 마치고, 19일 자체청백전 이후 호주프로야구팀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7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귀국전, 투수 보직이 구분되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애들레이드(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