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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SNS나 할때냐!" 리버풀 패배원흉, 아드리안 SNS질에 팬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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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금 SNS 메시지나 남길 때냐!"

리버풀 팬들이 단단히 화가 난 듯 하다.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팀 패배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리버풀 아드리안 골키퍼의 트위터에 비난의 메시지가 폭주하고 있다.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탓도 있지만, 팬들이 더욱 화가난 이유는 경기에 진 뒤 곧바로 SNS에 메시지를 올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드리안은 12일(한국시각) 잉글랜드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2대3으로 졌다. 이로써 리버풀은 1, 2차전 합산 2대4를 기록해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디펜딩 챔피언'의 쓸쓸한 퇴장이었다.

이날 경기 자체는 리버풀의 1대0 승리였다. 전반 42분 바이날둠의 헤더골로 1-0을 만든 리버풀은 이후 상대 득점을 잘 막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드리안의 활약은 좋았다. 결국 경기가 1대0으로 끝났지만, 합산 점수에서 2-2가 되면서 승부를 가리기 위한 연장전이 시작됐다. 초반 기세는 리버풀 쪽으로 쏠렸다. 리버풀 피르미누가 연장 전반 3분만에 골을 터트렸다. 헤딩 슛이 골문에 맞고 나오자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그런데 이후 급격히 흐름이 바뀌었다. 전후반 90분간 열리지 않던 리버풀의 골문이 활짝 열려버린 것. 3분 뒤 주앙 펠릭스의 패스를 받은 요렌테가 골을 넣었다. 이 장면에서 아드리안의 결정적인 실책이 있었다. 공을 잡은 아드리안이 동료에게 부정확한 패스를 하는 바람에 펠릭스가 공을 잡게 된 것.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요렌테는 연장 전반 추가 시간에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연장 전반 6분의 골이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다. 이런 큰 경기에서 아드리안은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 후 평점도 팀내에서 가장 낮은 4.8점을 받았다.

그런데 아드리안은 경기 직후 매우 태연하게 SNS에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오늘 밤 결과에 대해 매우 슬프고 실망스럽게 생각한다. 확실히 기대했던 목표는 아니었다. 그래도 모든 팬들의 성원에 감사 드린다. 우리는 여전히 이번 시즌에 대한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리버풀은 언제나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담담하고 태연한 메시지였다.

당연히 리버풀 팬들이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팬들은 일제히 "SNS에 메시지를 남기지 말라. 차라리 사과를 하라. 팀을 떠나라"등의 메시지를 올렸다. 이런 분위기는 현지 언론에 의해 다뤄지기도 했다. 리버풀 지역지인 에코는 "리버풀의 챔스리그 탈락 후 아드리안이 팬들을 향해 도발적인 메시지를 남겼다"며 아드리안의 메시지와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