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현장인터뷰]KT 이강철 감독 "일정 연기, 야수 컨디션 유지가 걱정"

by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여러모로 애매한 상황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한 KBO리그 연기 결정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친 KT 선수단은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귀국 후 첫 훈련을 실시했다. 예정대로라면 시범경기 일정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실전 감각을 쌓기 위해 분주할 시기지만, KBO가 개막 일정을 잠정 연기하면서 모든 준비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 상황. 이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서 선수단 전체 미팅을 가진 뒤 2시간 가량 훈련을 지켜보면서 팀 운영에 골몰했다.

이 감독은 "경기가 없는데 마냥 집중력을 강조하기도 애매하고, 쉬게 하기도 그렇다"며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나조차도 처음 경험해보는 상황이기에 난감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KBO는 시범경기 취소를 결정하면서 각 구단 별 연습경기 추진도 자제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경기를 치러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선수-관계자 감염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의도. 그러나 시즌 개막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린 선수 입장에선 공백 기간 경기력 유지라는 과제를 풀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투수들의 경우 자체 청백전 등을 통해 투구-이닝 수를 조절해 나아가면 개막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면서 "야수들의 경우는 다르지 않을까 싶다. 실전을 통해 여러 유형의 공을 쳐보고 상황을 경험해봐야 하는데, 청백전 만으로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어느 지점까지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유지하느냐도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투수들도 여러 방향의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면서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하는데, 같은 팀 타자들과 상대한다면 그런 부분에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막 2주 전부터 연습경기가 가능한 만큼, 그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초반 한 달 간은 모든 팀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피할 수 없다면 부딪치는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모두가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에게 '당분간 개인 생활은 희생해달라'는 당부도 했다"며 "기존 방식과 달리 경기 일정에 맞춰 훈련 시간을 시행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