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2020 KBO리그 일정을 두고 여러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무관중 경기'다. KBO가 정규시즌 144경기 및 포스트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우자, 야구계 안팎에선 4월 중순이 개막 마지노선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까지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가 언제 잠잠해질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KBO가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선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팬들을 위해 존재하는 프로야구의 가치를 감안할 때 텅 빈 경기장에서 아무리 파이팅을 외친다 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리그 일정을 맞추기 위해 시즌을 강행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부정적 효과에 대한 우려가 크다.
KT 위즈 역시 비슷한 시각이었다. 주장 유한준은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선수 입장에서 무관중 경기는 아무래도 힘들다. 팬들께서 경기장에 와주셔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니 막막한 게 사실이다. 빨리 이런 상황이 진정되고 시즌이 개막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KT 이강철 감독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어려운 문제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다면, (무관중 경기는) 선수들의 집중력-경기력 저하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있기에 선수들도 긴장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고, 개인 능력 이상의 플레이도 펼칠 수 있는 것"이라며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은 선수들에게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올 시즌을 5강 진입의 적기로 보고 있다. 지난해 5할 승률에 도달하면서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 역사를 쓰겠다는 의지 속에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꾸준히 팀을 응원해 준 팬들 앞에서 준비한 성과를 펼쳐 보이고자 하는 의지에 충만하다. 모든 구성원이 코로나19를 하루빨리 이겨내고 팬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