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하트시그널'이 일반인 예능의 위험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채널A 인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이 첫 방송 전부터 출연자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에서 전직 승무원 출신의 일반인 여성 출연자 A씨의 과거 행적 및 인성에 대한 글이 올라와 스펙만을 강조할 뿐 일반인 출연진의 인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제작진을 향한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A씨의 학교 후배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A씨의 막말과 인격 모독, 심한 언행으로 인해 학업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자퇴를 하는 후배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A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 후배를 기숙사 방으로 불러 무릎을 꿇게 하거나 삿대질, 욕을 했다고 설명했다.피해를 입은 후배가 한 두명이 아니라는 작성자는 "평소에 '하트시그널'을 즐겨 봤으나 A가 나온다면 절대 못 볼 것 같다고 다들 입 모아 얘기했다. 가해자가 TV에서 웃고 과거의 행동을 잊은 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걸 보면 자꾸 그때의 기억이 생각날 것 같아서 용기 내어 올려본다"고 폭로글을 작성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해당 글뿐만 아니라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의 인성과 과거 행동을 폭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인 출연자를 상대로 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 출연진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시즌2 방송에서는 출연자 중 한명이 방송 중 일반인 여자친구가 있다는 루머가 돌아 제작진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시즌2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김현우는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시즌1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강성욱은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1심에서는 5년을 선고받았지만 12일 열린 항소심에서 감형과 더불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장애인복지시설 2년간 취업제한을 명령 받았다.'하트시그널' 뿐 아니라 일반인 출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언제나 큰 위험을 부담해 왔다. '쇼미더머니', '슈퍼스타K', '프로듀스101' 등 일반인 혹은 데뷔 전의 연습생 및 연예 준비생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학교 폭력 등 출연진의 과거 행적에 대한 논란으로 곤욕을 치룬 바 있다. 이에 시청자는 일반인을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주는 이런 프로그램들이라 말로 방송 전 출연진 검증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방송 관계자들은 "일반인 출연자에 대해 나름 검증을 한다고 하더라도 출연진에 대한 뒷조사를 하지 않는 이상 검증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