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정규시즌 개막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팀간 연습경기도 '정식' 모드에 가까워지고 있다.
각 팀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과 백업, 선발 로테이션, 필승조 등 전력 요소들을 확정해 나가고 있다. 이번 주 연습경기는 이 부분에 맞춰 지켜볼 필요가 있다.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도 마찬가지. 두 팀 모두 희망적인 부분과 보강할 숙제를 확인하는데 주력했다. 키움의 3대2 역전승.
우선 LG 선발 타일러 윌슨이 두 달간의 공백을 깨고 첫 실전에 나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3⅓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한개씩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자가격리 여파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개막전 출격은 어렵지만, 첫 로테이션부터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키움 좌완 선발 이승호는 선발 투구수를 맞췄다. 5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졌고, 6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솔로홈런 두 방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승호는 보크 2개를 범해 불안감도 보였다.
LG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4번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치며 실전 첫 안타를 등록했다. 그러나 헛스윙 삼진을 두 번 당하는 등 여전히 적응에 애를 먹는 상황. 키움 외인 타자 테일러 모터 역시 3타수 무안타로 신통치 않았다.
이날 양팀 사령탑은 6회까지 선발 라인업을 유지한 뒤 7회부터 백업 요원들을 대거 투입해 시즌을 방불케 하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마운드 교체도 기민하게 이뤄졌다. LG는 이민호 이상규 김대유 등 젊은 불펜투수들을 대거 가동했고, 8회 여건욱에 이어 9회 고우석이 나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1이닝 동안 1볼넷과 3볼넷을 내주며 2실점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LG는 모처럼 홈런포가 터졌다. 앞서 3경기서 무홈런에 그쳤던 LG는 이형종과 김민성이 대포를 터뜨렸다. 1회초 선두 이형종이 이승호의 가운데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렸고, 김민성은 4회 이승호의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역시 좌중간 솔로포로 연결했다. 키움은 7회말 한 점을 만회했다. 선두 임병욱이 우전안타로 나가자 2사후 김규민이 우중간 3루타를 쳐 1점을 불러들였다.
키움은 1-2로 뒤진 9회말 2사후 3연속 볼넷 후 이정후가 우익수 앞 2타점 역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LG는 9안타와 볼넷 5개를 얻고도 2득점에 그쳐 집중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고우석의 불안은 계속되는 LG의 숙제. 키움은 이날까지 4경기째 팀 홈런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김하성 박병호 임병욱 등 주력 타자들의 감이 덜 오른 상태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