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0·50대 가구가 한 달에 교육비로 100만원 이상을 지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등 자녀를 둔 가구로 교육비 지출은 전체 가구 지출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20대나 30대에는 식비 지출 비중이 크지만 40대가 된 이후 교육비가 점차 가계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27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신한은행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지난해 9~10월 나이스디앤알에 의뢰해 전국 만 20~64세 경제생활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를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오차는 ±0.98%p다.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평균 가구의 총소득은 683만원, 총지출은 371만원, 총자산은 7억4054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고생 자녀를 둔 가구의 경우 월평균 교육비르 103만원을 사용했다. 40대 가구의 한달 소비금액(371만원)의 28%가 교육비로 쓰였다. 교육비 다음으로는 식비(75만원)와 주거비(62만원) 지출이 컸다.
중·고생, 대학생을 둔 50대 평균 가구도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가구의 교육비는 108만원으로, 전체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0대 평균 가구의 총소득은 704만원, 총자산 7억 6426만원이다.
60대(60~64세) 가구에서도 '교육비' 부담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60대 평균 가구의 월 교육비 지출액은 94만원으로 지출 비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학 졸업 후 대학원 등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거나 취업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교육비를 추가 지원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는 게 신한은행 측의 분석이다. 60대(60~64세) 가구의 월 평균 수입은 610만원, 총자산 6억9017만원이었다.
반면 결혼은 했으나 자녀를 두지 않은 20~40대 평균 가구는 월 교육비가 15만원에 그쳤다. 이들 가구의 지출 비중은 식비가 5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주거비가 3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20~40 기혼 무자녀 가구는 월 소득이 504만원, 총자산은 3억3697만원으로 조사됐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