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개막까지 딱 10일 남았다.
코로나19로 웅크렸던 K리그가 봄맞이 준비로 바쁘다. 지난 이사회를 통해 어버이날인 5월 8일로 개막 시기가 정해지며,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졌다. 현수막 준비, 경호, 각종 용역 계약 등 대개 경기를 준비하는데 2주 정도 걸리지만, 가뜩이나 올해는 해야 할 일들이 늘어 더욱 바쁘다.
준비의 방점은 역시 방역 시스템 구축에 맞춰져 있다. 선수단과 미디어 입출입부터 발열 체크 등을 얼마나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할 것인지가 포인트다. 23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 수원FC의 올 시즌 K리그 첫 공개 연습경기가 기준점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당시 경기를 실전과 같이 진행한 인천은 깔끔한 경기 운영으로 호평을 받았다.
인천 구단은 선수단, 미디어 등 경기장을 방문하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신원 조회는 물론 체온 측정을 통한 발열 여부, 마스크 착용 등을 일일이 확인했다. 인천은 이를 위해 직접 열화상 카메라까지 구입했다. 방문자에게 1회용 장갑까지 나눠주는 꼼꼼함을 보였다. 정해진 프로토콜에 따라 선수단과 미디어의 이동 동선을 나누고, 미디어 인터뷰는 사방이 막힌 미디어 룸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직접 진행했다. 이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준수, 2m 이상의 간격을 두고 진행됐다.
인천-수원FC 경기 진행을 본 타 구단 관계자는 "당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인천 관계자는 "대부분 연맹이 내려준 지침을 따랐다. 하지만 미디어 가이드라인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이 부분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예년 홈경기 진행과 비교해 더 준비할 것이 많았다. 여기에 무관중 경기로 결정이 나며 생긴 추가 준비 과정까지 감안한다면 그 범위는 훨씬 커질 것 같다"고 했다.
그나마 전용구장이나 월드컵 경기장을 쓰는 팀들은 상황이 낫다. 종합운동장이나 축구센터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팀들은 동선이 애매하다. 선수단과 VIP, 미디어 출입구의 경계가 불분명한 만큼 훨씬 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올 시즌 홈경기 준비 매뉴얼이 완전히 바뀐 지금, 결국 핵심은 철저한 준비다. 때문에 리허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인천 관계자 역시 "물론 준비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실전처럼 해보지 않았다면 실제 경기에서 해맸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각 팀들은 앞다퉈 연습경기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비공개 경기도 있고, 공개 경기도 있다.
공개 연습경기는 시즌 대비 리허설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실전과 똑같은 상황을 가정해, 치러보면 생각지 못한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개막 전까지 빨리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 수정하고, 해결책을 내야 한다. 연맹과 공조를 통해 매뉴얼화를 해야 한다. '대충'은 없다. 모두 '안전'과 직결된 문제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허설이 중요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