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겨야 할 각자의 이유가 충분한 두사람이 잠실에서 맞붙는다. 3연전 시리즈 향방의 키도 쥐고 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7일 오후 6시30분부터 잠실구장에서 시즌 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3연전 중 앞서 치른 2경기에서는 각자 1승씩 나눠가졌다. 5일 경기에서는 LG가 김민성의 결승타와 김현수의 홈런 등 타선의 힘을 앞세워 두산 라울 알칸타라를 무너뜨리며 8대2로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6일 경기에서는 두산이 이영하-함덕주-이형범으로 이어지는 마운드 안정감과 3회 집중타를 내세우며 5대2로 이겼다.
7일 경기 승리팀이 개막시리즈의 '위닝'을 갖게 된다.
LG의 선발 투수는 정찬헌이다. 나름의 깜짝 카드다. 그동안 비밀리에 선발 등판을 준비 중이던 정찬헌이 개막 3연전 마지막날 등판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LG는 전날 경기에서 선발 송은범이 무너지며 힘든 경기를 했다. 정찬헌의 호투에 기대를 걸어야하는 이유다.
정찬헌의 선발 등판은 4255일만이다. 신인이던 2008시즌 선발로 14경기에 등판했었다. 그중 선발승은 단 한차례 뿐이었다. 2008년 5월 20일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던 기억이 있다. 이후 불펜으로 전향한 정찬헌은 한차례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무려 12년만의 선발 등판인 셈이다.
통증으로 인해 팔 각도도 조정할 정도로 정찬헌에게 올 시즌은 절치부심이다. 선발 전향이 그에게 새로운 기점이 될 수 있을지 이날 두산과의 등판 결과에 달려있다. 만약 정찬헌 카드가 성공한다면 LG는 여유있게 6명의 선발 선택지를 손에 넣게 된다. 만약 정찬헌이 초반에 무너지면 LG의 불펜이 빨리 가동될 가능성도 크지만, 6일 경기에서도 송은범이 3회에 가안되며 6명의 불펜 투수가 투입된만큼 출혈이 있는 상황이다.
두산은 크리스 플렉센이 공식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두산은 일찌감치 이번 3연전에서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투입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알칸타라는 6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플렉센은 데뷔전 승리에 도전한다.
스프링캠프와 자체 청백전, 연습경기까지 보여준 활약은 순조로웠다. 플렉센은 타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한차례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준비가 잘 된 만큼 정식적인 첫 등판에서 실제로 어떤 투구를 보여주냐가 관건이다. 직구 평균 구속이 150km을 넘길만큼 빠른 공과 높은 타점, 위협적인 구위가 플렉센의 무기다. LG 타자들이 빠른 공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따라 첫 등판 승패가 결정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