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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관중 有잼]BBC를 흥분시킨 글로벌 스타 이동국 "많지 않을 나의 영국팬들에게 생존신고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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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많지 않을 나의 영국팬들에게 생존 신고해서 다행이다."

41세 베테랑이자 K리그 리빙 레전드 이동국(전북 현대)은 스타가 맞다. 분명 그는 K리그에선 결정적일 때 한방을 해줄 수 있는 월등한 능력을 갖고 있다. 코로나19로 스포츠가 거의 올스톱된 상황에서 전세계가 지켜본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하나원큐 2020시즌 K리그 개막전의 빅 스타는 이동국이었다. 조커로 들어간 이동국의 후반 38분 터트린 헤딩 결승골로 전북이 1대0 승리했다. 이 경기를 생중계한 영국 BBC는 "거의 2개월만에 골을 봤다"고 흥분했다. 이 경기는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전세계에 무료 생중계됐다.

이동국의 출전 소식에 영국 미들즈브러 축구팬이 이동국의 보로 유니폼을 꺼내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동국은 2000년대 후반 미들즈브러에서 1년여를 보냈다. 당시 감독이 사우스게이트였다.

이동국은 8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팬들이 없는데 축구하는 건 낯설다. 처음인 거 같다. 개막전을 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승패를 떠나 다시 뛰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엄지손가락을 보여주는 골 세리머니에 대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인데 의료진 덕분에 이렇게 할 수 있게 됐다. 누가 득점하더라도 이런 의미있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미들즈브러 팬들이 이동국의 과거 유니폼을 꺼낸 것에 대해 "(나의)영국 팬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생존 신고해서 다행이다. 이번 개막전에 세계적인 관심이 몰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K리그 수준이 상위 수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경기 프로토콜에 대해 "악수하지 마라. 세리머니를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축구의 골 세리머니는 꽃이다. 하지 말라는 건 좀 아쉬웠다. 그래도 감수하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무관중 경기에 대해선 "이렇게 해보니까 팬이 없는 축구는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들이 그리운 시간이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경기를 해도 팬들의 응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힘이 난다는 걸 다시 느낀 순간이었다. 이번 사태가 진정돼 팬들이 응원하는 가운데 뛰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 선수들은 경기 재개에 불안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팀 훈련을 계속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슬기롭게 잘 대처했다. 훈련하면서 경기력를 유지한 것에 감사하다. 우리는 국민의식이 뛰어나다. 선수는 공인으로 모범을 보여한다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