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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시대가 달라졌다" KBO의 파격적 심판 징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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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대의 흐름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특정 심판조에 징계를 결정했다. 굉장히 빠르고 단호한 결정이었다.

문제의 시작은 7일 인천 한화 이글스-SK 와이번스전이 끝난 직후였다. 한화의 주장을 맡고있는 이용규가 경기 후 방송사와의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판정에 대한 작심 발언을 했다. "일관성 있는 판정을 내려달라"는 호소였다.

이용규가 해당 발언을 한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8일 오후 KBO가 징계를 공식 결정했다. KBO는 인천 한화-SK전에서 판정을 맡았던 심판조 전원(5명)에 대해 9일부터 퓨처스리그로 강등하기로 했다. 8일 경기에는 이미 편성이 돼있는 상태라 9일부터 퓨처스리그로 이동한다.

그동안 판정에 대한 문제 제기는 꾸준히 있었지만, 이번처럼 선수가 직접적으로 항의 메시지를 전하고 KBO가 즉각 조치에 나선 것은 흔치 않다. KBO는 이용규의 발언을 접한 후 8일 오전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KBO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까지 밝히기는 어렵지만, 내부에서 해당 경기 판정에 대한 논의를 거쳤고 이같은 결정(징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용규의 어필이 '이유있는 항의'였다고 판단을 내린 셈이다.

다만, KBO는 심판들이 올 시즌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충분히 시즌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도 인정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도중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심판들도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시즌 준비를 위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등을 거치면서 선수들 못지 않게 심판들도 실전 감각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는 제약적인 상황 때문에 준비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래서 퓨처스리그로 이동해 재교육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KBO가 이처럼 빨리 징계를 결정한 배경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일종의 경고 메시지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이제 시대의 흐름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면 빨리 빨리 인정하고 다음 대처를 해야 한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수가 공개적으로 스트라이크-볼 판정 등 심판 판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어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리그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원활한 리그 진행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KBO는 한화 구단을 통해 이용규에게도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한 상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