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와 NC 국내 에이스 구창모의 호흡이 척척 맞아 떨어진다. 구창모는 팀 '3선발'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딛었다.
구창모는 지난해 10승7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규정 이닝 달성에 실패했지만, NC 구단 역사상 좌완 투수로 처음 10승 이상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창모가 3선발의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공개적으로 기대를 나타냈다. 구창모는 지난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2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따냈다. 기대대로 성장하고 있다.
구창모는 "컨디션이 괜찮았다. 직구, 변화구 등이 모두 괜찮았다. 특히, 양의지 선배가 잘 리드해준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NC로 이적한 양의지는 구창모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구종 변화와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 투수로 거듭 났다. 구창모는 "3연전 내내 양의지 선배의 리드를 보며 많이 느꼈다. 외국인 투수들이 던질 때도, 상대 타자들이 정말 머리 아프게 던진다 생각했다. 내가 던질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되돌아봤다.
포수 리드는 상황에 따라 평가가 엇갈린다. 결과론이기도 하다. 구창모는 "타일러 살라디노(삼성)를 상대할 때, 3구 삼진 2번이 나왔다. 처음에 초구에 변화구, 직구로 파울을 만들었다. 유인구를 던질 법한 상황에서 바로 몸쪽 사인이 나더라. 선배님을 믿고 해보자 했는데 루킹 삼진이 나왔다. 다음 타석에선 직구 2번 이후에 유인구로 삼진을 잡았다.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 생각지 못한 사인이 나온다"며 혀를 내둘렀다.
'2년차' 호흡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구창모는 "5회까진 고개를 한 번도 안 저었다. (구)자욱이형 타석에선 내가 한 번 해보겠다고 했다. 삼진을 잡으니 선배님도 '너도 많이 늘였다'고 칭찬해주셨다"며 흡족해 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 당황도 많이 했지만, 이제 어느 정도 알기 때문에 선배님의 요구에 맞게 던지고 있다. 잘 맞아 떨어지니 정말 편한 것 같다"고 했다.
구창모는 최근 미국 언론에 '스캇 카즈미어 같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높은 탈삼진율 덕분이었다. 구창모는 "야구에서 유명한 미국에서 관심 있게 봐주시니 영광이라 생각한다"면서 "양현종 선배님처럼 주목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NC는 최근 미국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팀도 4연승으로 신바람을 탔다. 구창모는 "갑자기 인기 구단이 된 느낌이다. 미국도 똑같은 야구팬들이다.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아울러 구창모는 "첫 등판이라 긴장감은 있었다. 무관중 경기지만,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환호성이 그립다. 삼진을 잡았을 때 팬들의 환호성이 있었다. 얼른 (코로나19가)끝나서 같이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