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 그대로였다.
NC 다이노스가 KT 위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12일 창원NC파크에서 가진 KT전에서 4-6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3루에서 터진 나성범의 동점 투런포, 연장 10회말 터진 박석민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7대6으로 이겼다.
나성범과 박석민의 '하드캐리'였다. 박석민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3-6으로 뒤진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박석민은 KT 전유수와의 1B1S 승부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130㎞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나성범은 9회말 바통을 이어 받았다. 권희동의 안타, 박민우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 2B2S에서 KT 마무리 투수 이대은이 뿌린 5구째 135㎞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로 결정지었다. 10일 창원 LG 트윈스전에서 6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한데 이어 또다시 패배 위기에 몰렸던 NC 더그아웃은 열광의 도가니. 반면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실책으로 12대13으로 패했던 KT는 또다시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뒤바뀐 분위기는 곧 결말로 이어졌다. KT가 연장 10회초 공격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난 뒤, 이대은 대신 이날 1군 콜업한 류희운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NC는 선두 타자 박석민이 2B1S에서 들어온 4구째 144㎞ 직구에 다시 방망이를 내밀었고, 높게 뜬 공은 좌측 폴대 안쪽에 떨어지는 끝내기 홈런이 됐다.
나성범은 경기 후 "연패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집중한 것이 좋은 타구로 이어진 것 같다. 박석민 선배가 10회가 멋지게 경기를 마무리 지어줬는데, 팬들이 없는 공허한 야구장이어서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끝내기포의 주인공 박석민은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오늘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운좋게 홈런이 나왔고, 끝내기 홈런까지 쳐 기분이 좋다"며 "찬스에서 더 집중해 중심타자로서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반성하기도 했지만,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게 됐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