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특정 지점을 맞히는 홈런을 때리면 차를 공짜로 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참으로 신선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MLB.com이 KBO리그의 '홈런존' 이벤트를 조명했다. 18일(이하 한국시각)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홈런을 때리고 승용차를 선물로 받았다는 사실을 화제로 삼았다.
터커는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150㎞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펜스 너머 KIA 구단 모기업인 기아자동차에서 협찬하는 'KIA 홈런존'에 전시된 SUV 차량을 때렸다. KBO리그, 특히 KIA 팬들에게는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홈런존에 전시된 차량을 맞히면 해당 차량은 홈런을 친 타자의 것이 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홈런 이벤트다. 터커는 이 구장이 개장한 이래 김재환 최희섭 오재일에 이어 네 번째로 KIA 홈런존 이벤트의 주인공이 됐다.
MLB.com의 맷 모나간 기자는 이 홈런을 '핀포인트 홈런의 정확성(Pinpoint dinger accuracy)'이란 표현으로 주목했다. 모나간 기자는 '어떤 구장에서는 정확한 친 홈런이 상을 받는 키가 될 수 있다(마이너리그 더햄 불스 구장에서 프리 스테이크 사인을 떠올린다)'면서 'KBO에서는 타자들이 공짜로 차를 얻을 수 있는데, 누가 공짜 스테이크를 필요로 하겠는가'라고 적었다.
이어 모나간 기자는 '전 메이저리거 프레스턴 터커가 이 홈런을 쳐 기아자동차 쏘렌토를 소유하게 됐다'며 '터커가 노리고 쳤다는 것 말고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수족관 아니고, 어떤 미친 놈이 이쪽으로 치라고 한 것도 아니지 않나. 실제 그가 어떻게 쳤는지 보라'며 흥미를 돋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