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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2G 14이닝 1실점' 한화 김민우가 밝힌 #이승헌걱정 #부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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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승헌이가 괜찮아야할 텐데, 병원에 가보려고요. 빨리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2경기 연속 7이닝 호투에도 시즌 첫승 실패. 하지만 경기를 마친 한화 이글스 김민우는 후배 이승헌(롯데 자이언츠)을 먼저 찾았다.

김민우와 이승헌은 용마고에서 1년간 함께 한 선후배 사이다. 나이는 3살 차이지만, 김민우가 1년 유급하면서 함께 한 인연이 있었다. 두 사람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후배간의 멋진 대결을 다짐했다는 후문. 하지만 이날 경기 도중 이승헌이 타구에 직격당해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김민우의 마음은 다친 후배에게로 쏠렸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김민우의 표정은 착잡했다. 김민우의 입에는 이날 경기보다 후배 이승헌의 이름이 먼저 나왔다. 김민우는 "너무 놀랐다. 지금도(이)승헌이는 아끼는 후배다. 오늘 잘 던지고 있었는데, 시합 도중에 이런 일이 생겨서 안타깝다"면서 "퇴근하는대로 병원에 가보겠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민우는 지난 KIA 타이거즈 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시즌 첫승을 날렸다. 이날도 7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고, 팀이 4대1로 앞서면서 첫승이 유력했다. 하지만 8~9회 전준우와 한동희의 홈런이 터지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팀 동료들도 진한 아쉬움과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인터뷰 도중 곁을 지나던 한화 투수 최고참 안영명은 "불펜에서 한번도 아니고 2번이나 승리를 날렸다. 민우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김민우는 올해 자신의 달라진 모습에 대한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김민우는 "실전에서 150㎞를 던지는 건 프로 입단 후 올해가 처음이다. 연습경기 때부터 구속이 워낙 잘 나오다보니 자신감이 넘친다"며 웃었다.

김민우가 보는 구속 상승의 원동력은 뭘까. 김민우는 "투구폼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 문제인 것 같다. 구속이 붙으니 자신감이 더 생기고, 경기에서 내 공이 통하니까 '한번 붙어보자'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주전 포수 최재훈과 야수진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김민우의 올시즌 성적 상승 요인으로 직구와 포크의 '터널링(다른 구종의 움직임이 비슷한 구간)'도 꼽힌다. 김민우는 "랩소도나 초고속 카메라 같은 첨단장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영상도 보고 숫자나 기록도 살펴보면서 궤도를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민우의 호투로 한화 선발진은 올시즌 12경기에서 7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 리그 1위 성적을 유지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