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찬스에서의 첫 안타가 최 정을 깨울까.
SK 와이번스의 최 정이 11경기만에 의미있는 안타를 쳤다. 최 정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서 3-11로 뒤진 1사 만루서 좌측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2점을 추가했지만 여전히 점수차가 컸기에 큰 의미는 없어 보였지만 최 정에겐 중요한 안타였다. 시즌 처음으로 득점권에서 친 안타이기 때문이다.
최 정은 이전 타석까지 타점이 1개 뿐이었다. 지난 8일 부산 롯데전서 때린 솔로포가 유일한 타점이었다. 득점권에선 7번 나가 볼넷 1개만 얻었을 뿐 6타수 무안타였다. 8번째 기회만에 드디어 안타를 치면서 2타점을 올렸다. 비록 팀에 승리를 가져오는 타점은 아니었지만 찬스에서 친 첫 안타였기에 최 정에겐 그동안 쌓인 응어리를 푸는 적시타였다.
SK는 이날도 패하며 9연패에 빠졌다. 1승10패로 꼴지. 10승1패인 NC와는 무려 9경기 차이가 났다. 연패에 빠지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점점 떨어져갔다. 특히 타격 부진이 연패의 원인으로 꼽히면서 선수들의 타격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 SK 야수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최 정에게 눈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최 정은 올시즌 주장까지 맡았다. 더 많은 이들이 그의 타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최 정은 이날 5번타자로 출전했는데 1회말에 첫 찬스를 날렸다. 3번 로맥의 볼넷과 4번 한동민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서 3구 삼진을 당한 것. 연패에 빠진 팀의 첫 찬스에서 팀 타선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최 정의 3구 삼진은 분명히 선수단의 분위기를 다운시킬 수밖에 없었다.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는 빗맞힌 행운의 안타를 쳤다. 부진할 때 빗맞힌 안타가 타격감을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있어 최 정에겐 반가운 안타였다. 이 후 두번의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최 정은 9회말 만루 기회에서 NC 투수 송명기로부터 좌익선상 쪽으로 날아가는 잘 맞힌 2루타를 쳤다. 이날 최 정읜 성적은 5타수 2안타 2타점.
최 정이 2안타를 친 것은 지난 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 이후 8경기만이었다. 그 사이 7경기서 딱 2개의 안타만을 쳤던 최 정이었다.
연패에 빠질수록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야 한다. 최 정에겐 첫 적시타가 필요했고, 비록 패하는 경기였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쳤다. 9연패에 빠졌지만 마지막 이닝에서 점수를 뽑은 것도 SK로선 긍정적이었다.
최 정의 안타 1개가 자신과 팀을 깨우는 작은 불씨가 될 수 있을까. 어느덧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에 가까이온 SK에겐 조금의 기대감이라도 가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