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터커의 자동차 부상 획득을 보고 선수 시절이 생각나더라."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역대 네 번째로 홈런존을 맞혀 부상으로 3600만원 상당의 SUV 차량을 부상으로 받은 프레스턴 터커를 보고 회상에 젖어들었다.
터커는 지난 17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선 대형 홈런포를 터뜨렸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2구 150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공식적으로 120m를 날아간 홈런포는 기아자동차가 놓여져 있던 홈런존을 맞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광주에는 홈런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이벤트존이 있다. 그러나 미국에는 닿을 수 없는 거리다. 특히 터커가 자동차 부상을 받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때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팬이 그랜드슬램을 치는 선수와 이닝을 맞추는 100만달러 이벤트가 있었는데 한 팬이 맞춰서 100만달러를 챙겼던 기억이 나더라. 그 이벤트는 이후 없어지긴 했다"며 "터커 뿐만 아니라 최형우 등 좌타자들에게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연습 배팅으로 홈런존을 맞출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손사래를 쳤다. "과거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자신없다. 공이 인필드를 벗어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황대인을 1루수로 선발출전시켰다. 이에 대해 "황대인은 지난 17일 경기에서도 체인지업을 노려 2루타를 생산해냈다. 특히 2군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날 상대 선발투수가 사이드암이라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되지만 우리 팀의 장타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원임에는 틀림없다"고 칭찬했다.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로 테이블 세터를 구성한 윌리엄스 감독은 터커(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나지완(좌익수)로 클린업 트리오를 꾸렸다. 이어 6번 최원준(중견수)-7번 황대인(1루수)-8번 황윤호(3루수)-9번 한승택(포수)로 라인업을 짰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