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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히어로]'라팍은 좁았다' 라모스의 132m 파괴력, 홈런경쟁 본격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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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삼성 라이온즈 홈구장 대구 라이온즈파크는 홈런이 잘 터지기로 유명하다. 펜스 거리가 좌우 99m, 가운데 122m로 평균 수준이지만, 좌우 끝과 가운데를 연결한 펜스가 일직선 모양이라 좌우중간 거리는 상대적으로 짧다. 그렇다고 홈런 타구를 무조건 깎아내릴 수는 없다. 비거리를 따져볼 일이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경우가 그렇다. 라모스는 19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선두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1,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라모스는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133㎞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중간 펜스 너머 관중석 상단을 때리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공식 기록지 비거리 130m, 삼성 전력분석팀 자료는 132m였다.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3일 만에 장거리포를 또다시 날린 것이다. 당시 라모스는 2-3으로 뒤진 8회말 잠실구장 가장 깊은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133m짜리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때리며 파워를 자랑한 바 있다.

130m 이상을 날아간 홈런이 이번 시즌 벌써 2개째다. 나머지 홈런 3개의 공식 기록지상 비거리는 각각 125m, 115m, 120m다. 평균 비거리가 124m에 이른다. 다른 팀 거포들과 비교해 절대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라모스가 홈런을 날릴 때마다 비거리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시즌 전체 홈런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1% 늘어 공인구 반발계수가 또다시 거론되고 있지만, 라모스의 홈런은 이와 별 상관없는 기술과 파워가 결합한 전형적인 거포의 배팅에서 나온다는 분석이다. 뷰캐넌을 상대로 친 홈런은 바깥쪽 허벅지 높이로 밋밋하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정확히 맞힌 것이었다.

라모스는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었고,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때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린 라모스는 시즌 타율을 4할로 높였고, 타점은 10개로 늘렸다. 라모스의 맹타를 앞세운 LG는 10대6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라모스는 "매번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현재까지 우리 팀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힌 뒤 "매경기 100% 최선의 노력으로 임하고 있는데, 코칭스태프와 통역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전력분석팀 자료가 최대한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지원 스태프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