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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현장]수준급 외인투수들 경계하는 LG 류중일 감독, 타선이 응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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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해는 약팀이 없는 것 같다."

개막 즈음 감독들에게 시즌 판도를 예상해 달라고 하면 늘 돌아오는 답이다. 전력 분석의 대가들이라고 할 수 있는 감독 입장에서 마음 속의 강팀, 약팀을 구분해 공개하기는 사실 어렵다. 현역 최고참 사령탑인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도 마찬가지다.

류 감독은 지난 3일 녹화로 방영된 미디어 데이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변수가 많다"면서 "올스타 브레이크가 없고, 상황에 따라 월요일 경기도 한다. 쉬는 날이 적어 체력싸움이 중요하다.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백업전력이 좋은 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했었다. 백업층을 따지자면 LG도 지난 시즌보다는 양호하다는 평가다.

시즌 개막 후 2주가 경과한 지난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류 감독은 "올해같은 경우는 약팀이 없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보고 느낀 점은 외인 투수들이 예년에 비해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디어 데이에서 밝혔던 것과 비교해 시즌 판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건 비슷하지만, 내용이 보다 좀더 구체적이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해당 외인투수로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를 꼽았다. LG는 지난 7일 잠실에서 플렉센과 맞붙어 3대9로 패했다. LG 타선은 플렉센을 상대로 6이닝 동안 7안타를 빼앗으며 3득점해 나름 성공적인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플렉센의 강력한 구위와 안정된 제구력은 만만치 않았다.

브룩스와 스트레일리와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류 감독은 브룩스에 대해 "투심이 좌우로 많이 떨어지고 위력적"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브룩스는 시즌 개막 후 3경기에 선발등판해 1패를 안았으나, 18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00을 올리며 새 리그에 안착한 모습을 보여줬다. 스트레일리 역시 3경기에서 1승1패, 17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2.12를 마크하며 롯데 1선발다운 위용을 뽐냈다.

올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류 감독은 이러한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날 LG가 상대한 삼성 선발은 데이비드 뷰캐넌이었다. 뷰캐넌은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NC전서 6이닝 6안타 5실점했지만,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7이닝 2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직구, 커브, 커터, 체인지업, 투심 등 모든 구종이 수준급이란 평가를 받았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여기(삼성) 친구 둘은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 쉽지 않은 상대"라고 했다. 그러나 LG 타자들은 뷰캐넌을 상대로 홈런 3개를 포함해 10안타를 터뜨리며 초반 무너뜨리는데 성공, 10대6으로 승리했다. LG 공격력은 시즌 초 절정에 올라 있다. 류 감독은 자신이 경계심을 드러낸 다른 팀 외인 투수들을 상대로도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