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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초점]김연경-이재영-다영 합체. '어우흥'이지만 올림픽 메달엔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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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주축 3명이 한팀에서 뛴다.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 '배구 여제' 김연경까지 가세했다. 벌써부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말이 나온다. 전승 우승을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그만큼 3명이 뭉친 전력은 강력하다는 얘기다.

김연경은 3억5000만원이라는 예상보다 적은 액수에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것에 대해서 올림픽을 얘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상황이 좋지 못해 확실하게 리그가 재개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국내 복귀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또 "배구 선수로서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것이 뭘까 했을 때 올림픽 메달이었다"라며 "올림픽을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연봉은) 감내해야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흥국생명엔 국가대표 레프트 이재영이 팀을 이끌고 있었지만 이번 FA 시장에서 현대건설에서 뛰던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이 이적해 왔다. 고등학교 때까지 함께 했었던 쌍둥이 자매가 다시 뭉친 것. 둘의 조합만으로도 이미 흥국생명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여기에 김연경까지 국내 유턴을 결정하면서 역대 최강의 트리오가 흥국생명에 둥지를 틀게 됐다.

이들 3명에 외국인 선수 루시아까지 더해진 흥국생명의 공격 라인업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3명이 한배를 타게 되면서 국내 리그는 물론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김연경과 이재영은 국가대표팀에서 주요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 태국과의 결승전에서 김연경이 22점, 이재영이 18점으로 팀애 득점 1,2위를 기록했다. 당시 한국은 3대0으로 승리했고, 한국의 공격 득점이 61점이었는데 둘이 40점을 올렸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에서 둘의 비중은 크고 이들에게 공을 토스해야하는 주전 세터 이다영과의 호흡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한 팀에서 뛰면서 호흡을 맞추게 되면 국가대표팀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다. 예전엔 다른 팀에서 뛰다가 국가대표팀 훈련에서야 호흡을 맞췄지만 이젠 3명이 소속팀에서부터 오랜시간 함께 해 하는 것은 대표팀에서의 호흡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연경도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국가대표에서 뛰는데 같은 팀에서 뛰기 때문에 호흡 면에선 장점이 있을 것 같다"라며 이들과의 호흡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올림픽 메달이 중요하지만 먼저 돌아온 친정 흥국생명의 우승이 먼저다. "올림픽이 중요하지만 먼저 팀 우승에 초점을 맞춰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의 동메달 이후 한국여자배구가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을까. 한솥밥을 먹게된 김연경-이재영-이다영의 찰떡 호흡은 V리그에선 경계의 대상이지만 올림픽 메달을 위해선 꼭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