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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돌아왔습니다"충돌로 의식잃었던 김효기, 팀 훈련 복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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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달 아찔한 부상을 했던 김효기(33·광주FC)가 건강한 모습으로 훈련장에 돌아왔다.

김효기는 11일 오후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주 개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고, 이번 주 야외에서 조깅 훈련을 시작했다. 어제부턴 팀 훈련에 돌입했다"고 직접 근황을 전했다. 최근 컨디션에 대해선 "훈련을 잘 따라가고 있다. 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김효기는 지난 5월 23일 상주 상무와의 K리그1 3라운드 후반 36분께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 황병근과 강하게 충돌했다. 황병근의 오른 다리에 얼굴을 부딪힌 그는 강한 충격으로 순간 목이 꺾였다. 옆으로 누워 움직이질 못했다. 선수가 의식을 잃은 사례가 없던 게 아니라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과 팬들 모두 걱정스럽게 사태를 예의주시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양팀 선수들과 심판, 의료진이 달려들어 응급처치를 할 때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상주 인근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 안에서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CT 촬영 결과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2주가량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김효기는 "축구를 하다 보면 다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머리 쪽 부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족들은 거의 초상집 분위기였다. 이렇게 건강하게 돌아와 정말 다행"이라며 웃었다.

충돌로 인한 트라우마는 걱정 안 해도 될까. 김효기는 "트라우마라고 할 만한 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도 "겁이 안 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복귀전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김효기는 예상하고 있다. 인터뷰 중 '조심'이란 단어를 여러차례 꺼냈다.

광주는 지난 7일 5경기 만에 값진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수원 삼성 원정에서 펠리페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어 1대0 승리했다. 오는 14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1 6라운드를 앞두고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수원전을 '집관'(집에서 관전)했다는 김효기는 "광주에 입단해 시즌을 준비하면서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 선수 개개인 실력이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다"며 "시즌 첫 경기에서 패한 뒤 선수들이 위축된 감이 있었다. 수원전 승리로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반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기는 2010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데뷔해 FC안양, 전북 현대, 경남FC에서 뛰었다. 지난 두 시즌 경남에서 11골 4도움을 기록했다. 종종 바이시클킥과 같은 환상적인 골을 터뜨려 '효날두'라는 별명을 얻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