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예상외의 수확이라 할 수 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홍건희가 두산 마운드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홍건희는 지난 7일 내야수 류지혁과 1대1 트레이드로 두산에 왔다. 트레이드가 발표됐을 때만 해도 두산 팬들은 류지혁이 아깝다며 트레이드를 단행한 구단을 비난했었다. 하지만 그 비난은 홍건희가 불펜에서 좋은 역할을 하면서 이내 사그라들었다.
홍건희는 지난 10일 창원 NC전서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19일 잠실 LG전서는 2⅔이닝 동안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두산 이적후 첫 승을 기록했다. 21일 LG전에선 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도 수확했다.
두산에 와서 6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고 있다.
불펜 불안으로 힘든 경기를 펼쳤던 두산은 홍건희와 부상에서 돌아온 김강률이 가세하면서 한층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예전엔 7∼8점을 앞서도 불펜에서 점수를 내줘 불안했지만 최근엔 1∼2점차 경기도 안정적으로 풀어가고 있는 것.
두산 김태형 감독은 2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홍건희에 대한 칭찬을 했다. "처음엔 긴장을 했던 것 같은데 지금 모습을 보면 믿음직 스럽다"라면서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베스트로 던진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강률이가 지금 베스트가 아닌데 강률이가 해줘야할 역할을 (홍)건희가 해주고 있다"는 김 감독은 "투수쪽이 생각보다 구상하는데 괜찮다. 지금 함덕주도 괜찮다"라고 했다. 홍건희가 안정적인 피칭을 하면서 불펜진에 쓸 수 있는 투수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홍건희가 선발과 불펜을 모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선수. 플렉센이 부상으로 잠시 빠졌을 때 홍건희가 대체선발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불펜쪽으로 고정된다.
김 감독은 "홍건희는 뒤쪽(불펜)에 준비시키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 "지금은 5선발만 필요한 상황이라 지난번에 잘던진 박종기를 5선발로 내보낼 계획이다. 박종기가 가다가 잘 안되면 최원준 등 다른 선수를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다.
좋은 투수 1명이 오자 두산 마운드가 불안에서 믿음으로 바뀌고 있다. 확실히 트레이드 효과를 보고 있는 두산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