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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현장]흐릿한 DH 추억, 허문회 감독 "주전 아니었던 현역 때 DH, 더그아웃에 앉아있기도 힘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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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시즌 첫 더블헤더를 앞둔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더블헤더 기억은 흐릿하다. 오래됐다는 얘기다. "선수 때 해보고 지도자 때 안해봤던 것 같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더블헤더를 치른다. 전날 우천취소돼 롯데도, KIA도 시즌 첫 더블헤더를 경험하게 됐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허 감독은 "더블헤더는 현역 때 해보고 지도자 할 때는 기억이 없다. 더블헤더를 했던 당시 기억을 더듬어보면 나는 주전이 아니었지만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허 감독은 최대한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 이날 경기 전 훈련을 없앴다. 지난 24일에는 신인 투수 박명현을 콜업했고, 25일에는 좌타자 추재현을 콜업했다. 허 감독은 "더블헤더를 치르면서 투수들은 투구수에 따라 운영할 계획이다. 1차전 컨디션을 보고 2차전에도 내보낼 지 고민할 것이다. 두 경기 모두 등판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블헤더를 위해 야수 보강을 이뤘다. 무엇보다 상대 선발 드류 가뇽이 좌타자에게 피안타율이 높다는 데이터에 따라 2군에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좌타자 재현이를 올렸다"고 덧붙였다.

서준원은 지난 23일 사직 KIA전 선발등판 이후 말소됐다. 그러나 훈련은 1군에서 진행하고 있다. 당시 5이닝 동안 69개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허 감독은 철저한 관리 차원에서 서준원을 강판시켰고, 휴식을 부여했다. 허 감독은 "캠프 때부터 계획을 잡았고, 준원이와도 공감대를 이룬 부분이었다. 타격코치와 수석코치 때보니 이닝수가 많은 젊은 투수들이 부상을 할 확률이 높더라. 나는 언젠가는 떠날 사람이지만, 선수들은 지속적으로 야구를 해나가야 할 구단의 자산이다. 이를 보호하는 건 내 역할이기도 하다"며 자신의 확고한 야구 철학을 내비쳤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