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에게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7월말 개막을 목표로 시동을 건 MLB의 시즌 준비, 정말 괜찮을까.
선수노조와 최종 합의에 실패한 MLB는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직권으로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개막일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MLB는 7월 24일 혹은 25일 개막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각 구단들도 구체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단체 훈련이 시작되기에 앞서, 구단들은 선수단과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중이다. 그런데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관계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도 선수단 중 여러명과 직원들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필라델피아 필리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여러 구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LA 다저스도 구체적인 명단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관계자들이 나왔고, 미네소타 트윈스도 선수단 내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주까지 MLB 관계자들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을 돌파한 가운데, 더 많은 검사를 실시할 수록 양성 반응도 늘어나고 있다. 28일(한국시각) 'AP통신' 보도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 프런트 직원 가운데 여러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자택 대기 지시를 받았다.
문제는 관계자 중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 테스트를 끝내지 않았거나, 이제 시작을 앞둔 팀들이 있다. 하지만 MLB 사무국과 30개 구단은 양성 반응을 보인 관계자들을 자가 격리로 관리하면서, 일단 개막을 향한 준비를 시작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개막 후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올 시즌 각 구단당 60경기씩만 치르는 '초미니'로 정규 시즌을 치르지만, 만약 확진자가 지나치게 많이 발생할 경우 시즌을 중단했다가 재개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상황이 악화되면 시즌 파행이 더 유력하다. 지난 3월에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합의한 내용 중에서도, 시즌 개막 후 상황에 따라 커미셔너 직권으로 시즌 중도 취소 혹은 포스트시즌 취소 가능성을 열어뒀다.
개막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MLB의 불안한 개막 준비가 시작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