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수원FC-전남, 전반은 경고-후반은 골 파티

by

[광양=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반은 경고, 후반은 골 파티였다.

28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수원FC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8라운드. 양 팀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전남은 4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수원FC는 15득점으로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초반 경기력에 비해 아쉬운 순위(전남 6위, 수원FC 4위)에 올라있는 두 팀 입장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전남은 새롭게 영입한 우즈벡 출신의 왼쪽 풀백 올렉과 공격형 미드필더 김현욱을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넣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수원FC도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병준을 축으로 마사, 모재현 등 기존의 멤버들을 그대로 내세웠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상 이상이었다. 전반에만 양 팀 합쳐 무려 8장(전남 4개, 수원FC 4개)의 경고가 나왔다. K리그 역대 전반 최다 경고수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1위는 2010년 3월13일 울산-부산전에서 나온 9개) 곳곳에서 비명을 지르며 선수들이 쓰러졌다. 거친 태클이 이어졌고, 좋은 장면을 주지 않기 위해 여기저기서 육탄전이 펼쳐졌다.

전반은 수원FC가 볼을 점유하고, 전남이 역습으로 맞서는 형태로 진행됐다. 수원FC는 안병준을 중심으로 골을 노렸지만, 전남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조유민, 김건웅 정도의 슈팅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남은 좌우 측면을 중심으로 빠르게 볼을 전개했지만 역시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5분 김현욱의 코너킥을 이종호가 러닝 헤더로 연결한게 빗나간 것이 아쉬웠다.

답답했던 승부는 후반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남은 이후권을 빼고 하승운을, 수원FC는 김건웅을 제외하고 말로니를 넣었다. 공격적인 변화는 골로 연결됐다. 후반 6분 올렉에게 골대를 맞추는 슛을 허용하는 등 움추렸던 수원FC는 16분 세트피스로 득점에 성공했다. 박민규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왼발 프리킥을 조유민이 절묘한 짤라먹기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3분 뒤에는 장선재의 오른발 크로스를 다닐로가 헤더로 전남 골망을 흔들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지만, VAR 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전남도 물러서지 않았다. 21분 올렉의 크로스가 수원FC 수비수 맞고 넘어온 볼을 이종호가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양 팀은 이후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수원FC는 전남을 2대1로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전남은 2연패에 빠졌다.

광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