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저부터 굳어있었더라고요."
사령탑의 부재와 길어지는 침체.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더 큰 문제가 된다. 위기의 SK가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을 불러 모았다. 한가지 당부를 했다.
"나부터 바꿀 테니 좀 웃으면서 하자고 했어요. 지고 이기고는 결과 문제니 가급적 밝은 표정으로 해보자고요."
SK 와이번스 덕아웃은 늘 자유롭고 활력이 넘치던 장소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희희낙락 할 분위기가 아니다. 경기 중 쓰러진 사령탑은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박경완 수석코치는 물론, 선수단 전체에 미안한 마음이 한 가득이다.
하지만 야구는 계속돼야 한다. 흘러가는 시즌. 넋 놓고 있을 수 없다. 프로페셔널 답게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이 원하는 모습도 바로 그런 모습일 거라는 게 박 대행의 판단이다.
"감독님께서 보고 계실지는 모르지만요. 처져 있을 때가 아니잖아요. 감독님께서 원하는 모습도 아닐거고요. 변화가 있어야 하고, 저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하는 거니까…. 5게임을 했지만 밝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지난 3게임 27이닝 동안 1득점의 심각한 빈공에 빠진 타선.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박경완 대행은 지나가는 사이클 문제임을 강조하며 독려에 나섰다.
"야수들에게 당부했어요. 움츠러들지 말라고. 어떻게 다 잘치겠느냐. 과정을 넘다 보면 좋아지는 과정이 올 거라고 봐요. 그런 분위기를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만들어 가야 하는 거니까. 마음이 바뀌다 보면 내용도 바뀌지 않을까요."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이끈다. 박경완 감독대행의 솔선수범. 조금 더 밝어진 모습이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 파급을 이끌어낼 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