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잠실 리뷰]플렉센 조기교체에도 굳건했던 두산 불펜. SK에 4대2 승리. 박치국 3승, 함덕주 3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

by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선발과 대체 선발의 대결. 당연히 2선발을 내는 팀이 유리해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야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의 갑작스런 교체로 피칭 플랜이 붕괴됐지만 불펜진의 안정된 이어막기로 4대2의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두산은 16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 플렉센이 1회에 타구에 맞는 바람에 2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불펜진의 깔끔한 이어던지기로 승기를 놓지 않았다.

플렉센은 1회초 선두 최지훈과의 승부에서 2구째 강한 타구에 왼발을 맞았다. 투구 후 최지훈의 타구를 왼발을 갖다댄 것이 진짜 맞은 것. 타구는 굴절되며 1루측 라인선상으로 굴러가 내야안타가 됐다. 곧바로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올라가 상태를 확인했지만 플렉센은 계속 던지겠다는 뜻을 비쳤다. 연습투구도 없이 2번 최준우를 상대했다. 플렉센은 이후 15개의 공을 던지면서 1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고 1회를 마쳤다.

하지만 부상 우려에 교체가 결정됐다. 2회초 두산은 박치국을 마운드에 올렸다. 당초 플렉센이 6이닝 이상 던져주고 이후 박치국과 함덕주 등의 필승조를 올려 승리를 지키려는 계획을 가졌던 두산은 플렉센의 예상하지 못한 교체로 불펜진을 일찍 기용해야 했지만 불펜진이 SK의 타선을 잘 막았다.

두번째로 나온 박치국이 5회까지 4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뿌리며 4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훌륭한 피칭을 했다. 자신의 올시즌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 피칭. 이후 채지선(2이닝 무실점)-윤명준(⅓이닝 1실점)-이형범(⅔이닝 무실점)-함덕주(1이닝 무실점)가 이어던지기를 해 4대2의 승리를 지켰다. 박치국은 올시즌 세번째 구원승을 챙겼고, 함덕주는 10세이브를 기록해 3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에 성공했다.

SK는 플렉센이 조기 교체되면서 의외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찬스에서 번번히 안타 한방이 나오지 않아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1회초 1사 1,2루의 기회에서 4번 한동민이 삼진을 당했고 더블 스틸로 2,3루까지 압박했찌만 5번 윤석민이 유격수앞 땅볼로 아웃됐다. 0-1로 뒤진 2회초엔 박치국을 상대로 1사후 연속안타로 1,2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더블 스틸의 성공으로 2,3루의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9번 김성현의 삼진과 1번 최준우의 좌익수 플라이로 점수를 얻지 못했다. 4회초에도 상대 실책과 도루로 2사 2루를 만들었지만 8번 이현석이 3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SK와 반대로 두산은 SK 선발 백승건을 상대로 찬스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회말 선두 박건우가 2루타로 출루한 뒤 2번 페르난데스의 1루수앞 땅볼, 3번 오재일의 유격수앞 땅볼 때 하나씩 진루하며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엔 9번 정수빈의 재치있는 주루로 만든 좌익수앞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2번 페르난데스의 중전안타로 1점을 뽑았고, 이어진 2사 1,2루서 4번 김재환읜 우전안타로 1점을 더했다. 4회말엔 오재원의 2루타에 이은 3루 도루, 8번 박세혁의 중견수 플라이로 또 1점을 보태 4-0으로 앞섰다.

SK는 5회초 선두 9번 김성현의 볼넷과 1번 최지훈의 2루수앞 땅볼 때 2루수 오재원의 2루 송구 실책으로 무사 2,3루의 천금같은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2번 최준우가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힌 것이 아쉬웠다. 3번 최 정의 1루수앞 땅볼 때 1점을 만들었지만 4번 한동민도 3루수 직선타로 잡히면서 1득점에 그쳤다.

두산이 6회말 1사 1,3루, 7회말 2사 2루, 8회말 2사 1,2루 등의 찬스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탄탄한 불펜으로 승리를 지켰다.

SK는 6회부터는 득점권 찬스를 만들지도 못했고, 8회초 최 정이 시즌 13호 솔로포를 날린 것이 마지막 안타가 됐다. SK 선발 백승건은 4이닝 동안 6안타 1볼넥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