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차세대 남자탁구 에이스' 조대성(18·대광고)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 '초호화군단'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는다.
현재 탁구 명문 대광고 3학년에 재학중인 조대성은 15일 삼성생명 탁구단과 '업계 최고 대우'로 입단 계약서에 사인했다.
당초 조대성은 신생구단 한국마사회행이 예정돼 있었다. 지난해 창단팀 자격으로 조대성의 우선지명권을 가진 한국마사회와 올해 초까지 연봉 협상을 이어왔다. 그러나 선수측이 희망하는 계약금과 한국마사회가 제시한 금액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대한탁구협회가 중재에 나섰다. 협회는 5월 초 '계약금 3억5000만 원, 해외 프로리그 출전 병행' 등의 중재안을 내놨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재정난 속에 '고교 최대어' 조대성의 몸값을 감당하기가 버거워졌다. 결국 마사회가 5월 22일 협회의 중재안을 거부, 우선지명권을 포기했다.
한국마사회의 지명권 포기로 FA가 된 조대성을 영입하기 위해 복수의 실업팀이 달려들었으나, 코로나19로 각 기업이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최종 합의까지 이르지 못했다. 결국 이상수, 박강현, 조승민, 안재현 등 국가대표 에이스들을 보유한 '전통의 탁구명가' 삼성생명이 대한민국 탁구의 자산, 조대성을 품었다. 지난해 종합선수권 2연패, 전국체전 우승 등 남자탁구 최강으로 우뚝 선 삼성생명이 조대성의 가세로 압도적인 '원톱'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조대성은 현장 탁구인들이 인정하는 '재능'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나선 호프스 대회에서 일본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꺾고 우승했던 기억도 있다. '탁구천재'라는 별명에 걸맞게 지난 2018년 전통의 종합탁구선수권에서 16세의 나이에 최연소 기록으로 남자단식 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체코오픈에서 '탁구신동' 신유빈(16·대한항공)과 함께 혼합복식 최연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도 입증했다.
조대성은 지난 13일 김천에서 열린 올해 첫 국내 대회인 회장기 전국남녀중고학생 탁구대회 단체전, 복식에 출전했다. 대광고의 단체전 준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7월 말까지 대광고에서 훈련을 이어간 후 8월경 삼성생명 훈련장에 미리 합류해 선배들과 손발을 맞춰나갈 예정이다. 조대성이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나설 첫 대회는 '최연소 결승행' 기록을 세운 기분좋은 대회, 12월 종합탁구선수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아시안게임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애틀란타-바르셀로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출신의 '왼손 레전드' 전략가, 이철승 삼성생명 감독이 '재능충만한 왼손 후배' 조대성과 첫 인연을 맺게 됐다. 이 감독은 "좋은 선수와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단장님을 비롯한 삼성생명 탁구단 프런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수들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조대성은 한국 남자탁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계속 성장해야할 선수다. 삼성생명에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는 각오도 함께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