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야수 브랜든 반즈의 1군 합류가 임박했다.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훈련에 돌입한 반즈는 17일 서산 2군 연습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출전했다. 선발 우익수로 나선 반즈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6회부터는 지명타자로 바꿔 타격을 이어갔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이날 LG 트윈스와의 잠실경기를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청백전에서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한다. 수비도 잘한다고 하더라"며 "어제, 오늘 본인이 미션을 갖고 들어간 것 같다. 타석에서 유난히 공을 많이 보고, 큰 스윙과 맞히는 스윙도 해봤다고 한다. 오늘 경기 끝나고 스태프 회의를 해서 (콜업 시점을)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반즈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비교적 많다. 201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해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201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까지 6시즌 동안 48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2리, 20홈런, 102타점, 22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트리플A 120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30홈런, 95타점을 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일단 2군 경기가 불규칙하다는 점에서 조만간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최 대행은 "퓨처스에서 게임이 없다. 다음주 화요일과 수요일 있고, 그 뒤로는 또 없다"면서 "투수 적응은 결국 빠른 공인데, 느린 공만 상대하는 게 괜찮을 지 모르겠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도 1군과는 다르다. 여러가지 면에서 마음 같아선 빨리 올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최 대행은 "투수가 느끼는 위압감이 있다. 위기에서 감이 좋은 무명 타자보다는 감이 나쁘더라도 이승엽, 이대호같은 타자가 무섭다. 아무래도 외인 타자니까 그런 면에서도 빨리 올리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반즈의 수비 포지션은 외야수다. 미국에서는 주로 중견수를 봤는데, 외야 3개 포지션 모두 가능하다. 일단 기존 외야수들의 컨디션이 관건이다. 최 대행은 "이용규가 지금 계속 뛰고 있는데, 한 번씩 쉬게 해주면서 반즈를 넣는 방법이 있다. 또 수비범위가 넓으니까 우익수, 중견수로 써도 된다. 주로 중견수가 낫지 않을까 싶다. 노수광이 오면 반즈는 우익수가 제일 낫다"고 설명했다.
반즈가 합류하면 한화는 김태균 최진행과 함께 4,5번 타순을 유기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최 대행은 "반즈는 4,5번에 넣을 것이다. 태균이와 진행이가 지금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며 "쌩쌩한 선수가 낫지 않겠나. 체력적으로는 자신있고, 실전 감각이 문제가 될 뿐"이라며 기대감을 잔뜩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