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청춘드라마 '나'로 인기몰이했던 하이틴 스타 송은영이 15년만에 '불청'으로 복귀했다. 24년만에 재회한 최민용과도 남다른 추억이 있는 후배 배우다.
21일 방송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인천광역시 강화도로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번 여행의 숙소는 조선왕조 철종이 친구에게 선물한 집. 청춘들은 평소와 다른 집을 보고 "역대급이다" "너무 좋은데 들어가는게 죄스러울 정도로 너무 좋다"고 감탄했다.
이날 청춘들은 새 친구 힌트로 '1996년 TV 프로그램 편성표'를 전달받았다. 표 안에는 강경헌이 출연했던 드라마 '파리 공원의 아침'부터 최성국이 출연했던 '8월의 신부'와 '대추나무사랑걸렸네' 등 다양한 추억의 프로그램들이 적혀 있었다. 최민용 김부용 구본승 세 사람은 편성표를 보며 청춘드라마 '나'를 주목했다.
이어 제작진은 비디오 하나를 전달했고 비디오 속에는 최강희, 허영란, 김수근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MBC 청소년 드라마 '나'가 담겨 있었다. 최민용이 그동안 언급했던 최강희 허영란이 모두 출연한 드라마여서 자연스럽게 최민용에게 관심이 쏟아졌다.
새 친구 픽업에 혼자 나서게 된 최민용은 "머리 속에 세사람의 후보가 있다"며 설레어했다.
새 친구는 집 인근 폐교를 개조한 미술관에서 멤버를 기다렸다. 리얼리티 예능은 처음이라 헬리캠을 보고 얼음이 되거나 신기해했다. 새친구의 정체는 '나'의 여주인공 송은영.
송은영은 "옛날 첫 촬영 하는 느낌이다. 그때도 여름에 계속 뛰고 또 뛰었다"며 드라마 '나'의 인기에 대해 ",2회 찍을는 몰랐다. 명동 나들이를 갔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르 오더라. 중학생 또래 친구들이 알아보고 와서 건물 화장실로 피했다. 감사한 일인데 지금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싸인이나 사진 요청하면 얼음이 된다"고 말했다.
데리러 왔으면 하는 청춘에 대한 질문에는 김부용을 말했다. 송은영은 "어릴 때 가수실때 너무 멋있으셔서 이상형"이라며 기대했다.
송은영을 찾아온 친구는 최민용. 두 사람은 24년만에 재회해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송은영은 "오빠가 나 때문에 불편할까봐 걱정"이라고 아슬아슬한 토크를 했다.
최민용이 '나'에 출연한 다른 여배우 때문에 매일 촬영장을 찾아왔던 과거가 있던 것. 송은영은 "오빠는 우리와 같이 촬영을 안했는데 촬영장에 매일 왔다"며 "같이 작품은 안했는데 오빠 나랑 영화관을 갔었다. 당시에 셋이 갔다. 치사하게 둘이 같이 우는데 그분한테만 휴지를 주더라"며 웃었다.
당시 스무살 최민용의 첫사랑은 '나'에 나온 여배우. 최민용은 "촬영장이 인천 만수동이었지 않느냐. 내가 그 친구를 단 하루 집에 데려다 주지 않은 날이 있었는데 그 날이 우리 아버지 돌아가신 날이었다"며 "그때 그 정도로 사랑했다"고 말했다. 송은영은 "오빠 맨날 대놓고 왔다. 키가 크니까 멀리서 보였다. 오빠 그때 정말 멋있었다. 연예인은 다르구나라고 생각했었다"고 회상했다.
송은영은 "'나' 찍고 '압구정 종갓집' 찍고 이후에 예능 '천생연분'에 나왔었다"며 "최소 15년만에 카메라 앞에 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일을 많이 했다. 여자 옷도 파는 쇼핑몰도 했다. 처음엔 알바도 안해보다가 서른살 넘어서 첫 알바를 해봤다. 직업을 찾아 다녔다. 지금은 계속 몸이 안좋아져서 엄마밥 먹으러 21년만에 대전을 다시 갔다"며 근황을 전했다.
청춘들이 머무는 럭셔리 고택을 찾은 송은영은 시종일관 긴장했다. 90도 인사를 거듭하고 들어간 송은영은 정신없는 멤버들의 모습에 또 한번 당황했다. 송은영이 잠시 짐을 푸는 사이 최민용은 "너무 반가운 친구가 왔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그런데 갖지 말아야 할 기억을 갖고 있다"고 첫사랑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송은영을 견제했다.
송은영은 1978년생. '청춘'들은 '불청' 속 친구로 브루노가 있다고 추천했다. 최성국은 "'불청'에서 하나 있는 친구가 외국인이라니"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송은영은 멤버들을 보면서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라며 "왜 연예인이 나한테 말을 걸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광규에게 "생각보다 몸이 좋으시다" 최성국에게 "잘생기셨다"고 칭찬했다.
이날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도 있었다. 바로 보라카이 리조트 CEO, 영턱스 클럽 임성은. 임성은은 "너무 보고 싶었다. 그동안 일이 너무 많았다"며 "보라카이 환경 문제 때문에 폐쇄 됐을 때 리모델링을 다 했다. 작년에 태풍 맞고 정신없이 복구하고 다 정리됐는데 코로나가 왔다. 보라카이 지금 비행기가 안뜬다. 호텔 스파 등 업체들이 모두 문을 닫은 상황이다. 올해 5월부터 계속 한국에 와있다"고 말했다.
멤버들을 만나 반가운 임성은은 "지난번에 '불청' 나오니까 포털 나이가 바뀌더라. 데뷔 때 73년생으로 표기됐었는데 사실은 71년생이라고 했더니 바로 포털이 바뀌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구본승은 "동갑인줄 알고 말을 놨었는데 누나라고 해서 바로 존칭으로 바꿨다"고 회상했다.
오랜만에 '불청'을 찾은 김부용은 운영 중인 반찬가게의 매출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민용은 "요즘 부용이네 잘된다. 월매출이 4500이라고 한다. 가장 안될 때 그렇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부용은 인정하면서 "요즘 일이 많아 바쁘다"고 말했다.
저택에서 기다리던 멤버들을 만난 김부용이 "월매출이 4500 정도는 된다"고 말하자 최민용은 "저번에 오토바이 타고 부용이네 가게 놀러갔더니 배달하라고 하더라. 시간당 만원 씩 준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김부용은 "민용이가 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더라"라고 말했고, 김광규는 "나도 시켜달라. 반찬 배달하다가 썸이 일어날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기대했다.
김부용은 "안된다. 요즘 비대면이라 다 문 앞에다 걸어놓고 가야한다"고 말해 기대를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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