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걸그룹 쥬얼리 출신 배우 예원이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미쓰리는 알고있다'(이하 미쓰리)에서 톡톡튀는 캐릭터를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예원은 극중 궁아파트의 총무 역을 맡아 미워할 수 없는 푼수 떼기로 변신, 리얼한 생활 연기로 미스터리 속 유쾌한 웃음을 담당했다. 총무는 어디서 굴러먹다 왔는지 모르지만 묘하게 싼 티 나는 맹녀, 아니 맹수녀이자 아파트 소유자인 척하는 세입자 캐릭터다.
부녀회장과 함께 재건축 시위에 나가지만 실은,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재건축 승인이 안 떨어졌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부녀회장(전수경)의 옆에 찰싹 붙어 아파트 내부 일들에 한 마디씩 거들며 얄미움을 적립했다. 또 재개발 시위에도 나가면서도 사실 학군, 교통에 좋고 있는 척 하기에도 좋은 이 아파트를 떠나고 싶지 않아하는 천연덕스러운 태도까지 찰떡같은 연기로 살려냈다.
'미쓰리'에서 예원이 맡은 총무 캐릭터는 첫 대본에는 중년 부인 캐릭터였다. "대본으로 처음 봤을 때는 제 캐릭터의 나이대가 좀 높았어요. 조합원 이궁복(강성연), 부녀회장(전수경) 그리고 제가 함께 호흡하는 내용이었거든요. 나이대가 안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감독님이 '예원의 스타일대로 해봐라'라고 해주셨죠."
연출을 맡은 이동현 PD는 이미 MBC주말극 '호텔킹'에서 조연출로 함께 했던 경험이 있다. 그 믿음으로 다시 예원을 택했다.
총무는 미워할 수 없는 푼수 캐릭터지만 그 전에 연기했던 인물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예원은 "물론 제가 톡톡 튀는 캐릭터를 많이 했었는데요. 이번 작품의 캐릭터도 밝은 캐릭터이지만 결이 다르더라고요.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사건에 들어가서 부녀회장과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다보니 색다른 모습이 나왔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풋풋한 허당미가 있었다면 이번 캐릭터는 약간 농익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메이크업도 세게하고 머리도 단발로 잘랐어요. 외모적으로도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죠."라고 말했다.
2011년 쥬얼리 4기로 데뷔한 예원은 이후 배우로 변신해 tvN '김비서가 왜그럴까', KBS2 '죽어도 좋아', OCN '미스터 기간제'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닦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