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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입단 7년만에 주전꿰찬 KT 배정대 "수비는 최고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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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 KT 위즈가 공수에서 5위 싸움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배정대의 공헌이 크다.

2014년 입단해 지난 6년간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올시즌 비로소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배정대는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리며 10대9 역전승에 기여했다. 특히 1-8로 뒤진 7회말 KT가 8득점으로 역전을 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홈을 밟는 '기염'을 토했다. 선두타자로 나가 2루수쪽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든 뒤 후속타 때 홈을 밟은 배정대는 한 차례 타순이 돌아 두 번째 나선 타석에서는 우전안타를 치고 도루까지 한 뒤 천성호의 중전적시타때 또다시 홈을 밟았다.

올시즌 배정대는 열심히 빨리 뛰는 선수로 인식되고 있다. 이날 현재 타율 3할2푼8리 6홈런, 30타점, 38득점, 11도루를 올리고 있는 그는 생애 처음으로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배정대는 "유한준 선배한테 많이 배운다. 땅볼을 치고도 최대한 열심히 뛰신다. 한준 선배가 하시는 걸 예전부터 봐왔는데, 웨이트 부분도 그렇고, 루틴을 보고 좋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면서 "올시즌 이렇게 활약하는데 한준 선배를 따라하면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건 아니지만 물어보면 자세하게 많이 알려주신다"고 말했다.

김 강 타격코치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배정대는 "작년 가을 캠프부터 김 강 코치님이 알려주신 것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선수들이 느끼게 도움을 주셨다. 한 달간 많은 말씀보다는 노림수 같은 것을 알려주셨다"고 했다,

배정대는 수비 부문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붙박이 중견수로 출전하고 있는 그는 이날 현재 수비할 9할8푼9리로 10개팀 전체 외야수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와 함께 가장 많은 6개의 보살을 했고, 실책은 2개 뿐이다. 빠른 발을 이용한 전력질주, 재치 넘치는 타구 판단이 돋보인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배정대는 "붙박이 중견수로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셨다. 이렇게 기회를 받은 게 처음인데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고, 시즌 전 청백전을 하면서 나 자신을 믿을 수 있었다"면서 "수비는 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NC)알테어도 잘 하더라. 나와는 다른 스타일의 수비지만, 그를 보면서 '저런 식으로도 할 수 있구나' 느낀 것도 있다. 고교(성남고) 시절 맷 켐프와 마이크 트라웃을 보면서 야구를 했기 때문에 그들을 중견수 롤모델로 생각했었다"고 했다.

배정대는 올시즌 자신이 이루고 있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올스타, 국가대표와 같은 목표도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국가대표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아직은 보여준 시즌이 한 시즌이기 때문에 이름이 나오고 그런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이런 시즌을 3~5시즌 정도는 더 보여줘야 태극대표 마크를 달고 경기를 뛸 수 있을 거다. 그냥 평가를 잘 해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끝으로 그는 "부모님께서 제일 많이 응원을 해주시고 있고, 좋아해주시고 있다. 그런 부분이 참 기분이 좋다. 며칠전 밥을 사드렸는데, 내가 야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야구로 돈을 벌어서 부모님같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쓸 수 있다는 거다"며 솔직한 심정을 나타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