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입단 2년 만에 얻은 1군 등판 기회. 만점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지난해 신인 1차 지명을 받고 LG 트윈스에 입단한 우완 이정용이 마침내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이정용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0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지난 22일 이정용은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KT 위즈와의 수원경기가 이틀 연속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이날 잠실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이정용의 쓰임새에 대해 "얼마전 잠실서 불펜피칭하는 것을 봤다. 2군서 기록이 썩 좋은 건 아니었지만, 공이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편한 상황에서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정용은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해 2안타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13개. 직구 구속은 최고 145㎞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7회 선두 최주환에게 132㎞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중간 안타를 내준 이정용은 허경민을 131㎞ 슬라이더로 땅볼을 유도,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이어 좌타자 오재원을 4개의 공으로 삼진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볼카운트 2S에서 4구째 145㎞ 직구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져 루킹 삼진으로 잡은 것이다.
이정용이 7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정우영 등 동료들이 열렬한 박수와 환영을 보냈고, 포수 유강남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LG는 8회초 1점을 보태 8-0으로 점수차가 더 벌어지자 이정용을 8회에도 기용했다. 이정용은 선두 대타 김인태를 2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정상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박건우와 호세 페르난데스를 각각 2루수 땅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LG는 8대1로 승리했다.
경기 후 이정용은 "오랜 기간 동안 재활을 하면서 컨디셔닝 코치님들과 구단의 배려 덕분에 오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열심히 재활한 만큼 데뷔 첫 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피칭을 해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