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에 낀 기름때 제거에 도움을 준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복용해 온 크릴오일 제품이 무더기로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장기간 크릴오일을 섭취해 온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의 크릴오일 제품 140개 중 49개에서 에톡시퀸과 추출용매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에 발표된 부적합 제품 모두 1차 발표와 동일하게 에톡시퀸과 헥산, 초산에틸 등의 화학용매 항목을 검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49개의 부적합 제품들은 대부분 캡슐 형태의 완제품으로 수입된 외국 브랜드 제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지난달 1차 발표가 있은 직후 크릴오일 소비가 급감하며 대중의 시선이 싸늘해진 상황에서, 이번 2차 발표까지 터지자 적합 판정을 받은 국내 업체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에 국내 업체들의 2차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크릴오일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국내 브랜드 대부분은 식약처가 제시한 안전성과 적합성 항목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적합성적서를 보유한 브랜드는 뉴트리코어, 더작, 바디닥터스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한편, 식약처는 이번에 적발된 부적합 제품을 모두 회수 및 폐기 조치한다고 밝히며 수입 단계에서 에톡시퀸과 추출용매 등을 검사하고, 유통단계에서도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