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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첫 승' 인천 조성환 감독 "90분이 900분 같았다"[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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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부임 2경기만에 인천 유나이티드에 첫 승을 안긴 조성환 감독이 경기 종료휘슬이 울린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성환 감독은 16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에서 1대0 승리를 확정하기 전까지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한시도 벤치에 앉아있지 못하고 기술지역을 오가며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휘슬이 울린 직후에야 스태프들과 얼싸 안고 개막 100일-16경기 만에 거둔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조 감독은 "부상자가 많아 경기를 준비하기 쉽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도 전술,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였지만,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간절함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승리의 기운을 안고 인천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다. 오늘 승리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인천 이전에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조 감독은 "오늘은 90분이 900분 같았다. 시즌을 치르다보니 이런 경기도 나온다. 이런 경기를 2~3번 더 하면 몸무게가 빠질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선수의 변화가 많았다. 경기 출전수가 적었던 선수들이 체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교체카드를 일찍 쓰는 바람에 체력 부담이 컸다. 하지만 오늘은 내용보다는 승점 3점이 중요했다"고 거듭강조했다.

인천은 경기시작 60분이 채 되기도 전에 임은수 이준석 김연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그럼에도 전반 29분 터진 무고사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켰다. 골이 들어간 순간, 무고사는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스트롱맨 세리머니를 했다. 조성환 감독은 오른 주먹을 크게 휘두르며 기쁨을 표했다.

조 감독은 "코치, 선수들이 무고사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다. 오늘 그에 대해 보답을 한 것"이라며 4호골을 넣은 무고사에게 박수를 보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11위 수원 삼성과의 승점차를 6점으로 좁혔다. 대구전 승리를 통해 잔류 전쟁에 불을 붙였다.

조 감독은 "승점 3점을 가져온 것이 분명히 선수들한테는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인 골키퍼 이태희는 조성환 감독이 부임하고 달라진 점으로 "기본"과 "규율"을 꼽았다.

조 감독은 "계속해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데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있었다. 제가 왔을 때 선수들이 (심리적으로)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의 변화가 오늘 끝까지 한 골을 지켜낸 힘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대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