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반등을 기대하던 SK팬들에게 기분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SK의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가 사구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출전 2경기 만이다.
오른손 검지 미세 골절로 3주간의 이탈이 불가피하게 됐다. SK 화이트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 때 롯데 선발 샘슨의 공에 손가락을 맞았다. 몸쪽 높은 공을 화이트가 피했지만 배트에서 떨어진 오른손 검지가 공에 맞았다.
손톱이 들려 피가 났지만 화이트는 계속 뛰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박경완 감독대행은 곧바로 화이트를 교체한 후 병원으로 보내 응급치료와 검사를 받게 했다. 26일 서울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검지 미세골절로 3주 진단을 받았다.
지독히도 안 풀리는 SK의 2020시즌이다. 화이트는 투수 닉 킹엄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7월 31일 입국했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해 새바람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 타자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우투우타 내야수인 화이트는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특히 투수 유형과 상관없이 우수한 타격 능력을 갖췄다. 득점권에서도 높은 집중력으로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KBO리그 두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리그에 적응할 새도 없이 부상을 당한게 안타까울 뿐이다.
당당한 체격에 부드러운 미소가 인상적이었던 화이트의 모습을 다시 보기 위해 SK 팬들은 3주를 또 기다려야 한다. 후반기의 3주는 큰 손실이다. 최근 10경기 4승 6패로 반등을 엿보고 있는 SK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두 경기 만에 사구에 맞아 부상을 당한 화이트. 본인과 SK 모두에게 불행이다. SK팬들은 3주후에나 화이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