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모처럼 전세를 뒤집는 역전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라모스는 2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5 동점이던 8회초 우중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8대5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4-5로 뒤진 8회 1사후 채은성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대주자 신민재가 상대투수 최지광의 폭투를 틈타 2루로 간 뒤 김현수의 중견수 깊은 플라이로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이형종이 우중간쪽으로 적시타를 치며 신민재를 불러들였다. 앞선 3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라모스는 삼성 최지광의 2구째 한복판으로 날아드는 142㎞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중간을 살짝 넘어가는 2점짜리 아치를 그렸다.
라모스가 홈런을 때린 것은 지난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닷새 만이다. 시즌 28호 홈런. 또한 솔로홈런을 주로 치던 라모스가 투런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12일 만이다.
라모스에 이어 유강남도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LG는 연속타자 홈런포로 8-5로 점수차를 벌렸다.
경기 후 라모스는 "모든 선수들이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홈런 4개가 나왔는데 뒤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은 좋은 승리였다"면서 "매경기 100퍼센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타선이 좋았다가 식기도 했지만 야구라는 게 항상 그렇다. 오늘 살아난 것은 긍정적"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홈런 선두인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와 관련해서는 "홈런 경쟁보다 매경기 이기는 게 목표이고,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가서 챔피언이 되는 게 중요하다. 즐겁게 타석에 나서고 있지만, 홈런 레이스가 나에게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홈런 경쟁은 즐겁기는 하다. 누가 홈런왕이 될 지 나중에 함께 지켜 보자. 그러나 지금 포커스는 홈런 경쟁보다 매경기 나가서 잘 해서 팀승리에 기여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