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모범형사'가 5주 연속 월화극 1위를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5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최진원 극본, 조남국 연출) 최종회에서는 5년 전 살인 사건의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 유정석(지승현)은 조성기와 장진수를 모두 살해했다고 알고 있었지만, 사실 장진수를 살해한 진범은 남국현(양현민)이었다. 유정석이 현장을 떠난 후 쓰러져있는 장진수를 발견했지만, 자신의 비리를 덮으려 살인을 저질렀던 것. 유정석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오종태(오정세)가 살인범으로 몰려 무기징역을 받아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그놈을 잡아야 진짜 끝난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강도창(손현주), 오지혁(장승조), 진서경(이엘리야)이 밝힌 진실이었다.
이대철의 억울한 죽음이 세상에 알려졌고, 강도창과 이은혜(이하은)는 각자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했다. 강은희(백은혜)는 이혼 전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며 아들을 되찾아올 수 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상처를 보듬은 이들은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었다. 절도죄로 들어온 범인이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라는 것을 직감한 오지혁은 그로부터 사과를 받았고, 진서경과는 서로를 향해 웃을 수 있게 됐다. 강력2팀은 앞으로도 '나쁜 놈' 앞에서 쉬운 길이 아닌 '옳은 길'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다짐을 하며 시즌2를 기대할 엔딩을 보여줬다.
'모범형사'는 첫 방송 후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놀라운 역사를 쓰기도 했다. 월화드라마 1위의 자리를 당당히 지켰고, 첫 방송 시청률 3.9%에서 최종회 시청률 7.5%까지 두 배에 가까운 시청률 상승세를 보여주며 '성공 신화'를 제대로 썼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이 배경에는 '작가 감독 배우'라는 완벽한 조합이 있었다는 평이다. 모든 것이 가능한 영웅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평범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 위로하고 연대하며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긴 호흡으로 풀어낸 '모범형사'에는 스릴러의 긴장감과 휴먼드라마적인 따뜻함을 동시에 담은 최진원 작가의 대본이 있었다. 또 이를 섬세하게 담아낸 조진국 PD의 연출이 시청자들에게 '웰메이드 드라마'인 '모범형사'를 선물한 요인이 됐다.
여기에 '연기'하면 빠질 수 없는 배우들의 조합도 성공의 확실한 요인이 됐다. 진실을 향해 달려가던 강도창 역의 손현주, 럭셔리 엘리트 형사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소화한 장승조, '팩트'로 존재감을 드러낸 진서경 역의 이엘리야, 원초적 본능으로 매 순간 악행을 저질렀던 오종태 역의 오정세,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살인 과거'라는 반전을 탄생시켰던 유정석 역의 지승현에 극의 막내이자 강력2팀의 막내였던 심동욱 역의 김명준을 비롯해 탄탄한 연기로 극을 빈틈 없이 채운 모든 배우들이 있었기에 '모범형사'의 완성 역시 가능했다.
"우리도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라던 우봉식(조희봉)의 말처럼 전혀 '모범적이지 않을' 수 있는 인물들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담기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다. 이 덕분에 '모범형사'는 현재 시즌2에 대한 요청 역시 쇄도하고 있는 상황. JTBC 드라마국 관계자는 26일 스포츠조선에 "시즌2 등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