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안치홍이 '친정팀'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에서 제외됐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KIA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안치홍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 KIA전에서 극도로 부진하다. 8경기에 출전, 타율 1할(30타수 3안타) 1타점 8삼진을 기록 중이다. 또 가장 많은 네 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안치홍이 KIA전에서 부진한 것도 있었지만, 휴식도 필요했다. 머리를 식혀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잘 할 수도 있지만 못할 수도 있다. 나도 그렇지만 선수도 자신의 기대한 것보다 낮게 목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 그 부분은 선수의 삶이기 때문에 깊게 개입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치홍은 선발 제외 소식을 접했지만, 가장 먼저 출근해 특타를 가졌다. 베팅 케이지에서 열심히 배트를 돌렸다. 허 감독은 "선수에게 이미 얘기했었다. 스스로 훈련한 것이다. 경기에 못나가니 더 많이 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9월은 가을야구를 원하는 팀들의 분수령이다. "몇 위까지 끌어올리고 싶냐"는 질문에 허 감독은 "그것보다 한 경기, 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순위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 있다. 몇 승을 정해놓다보면 그것에 쫓기고 쫓아가려고 하다보면 너무 힘들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사실 내려놓는 것도 필요하더라.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컨디션 좋은 선수를 경기에 출전시키는 것이다. 욕심을 내려놓긴 쉽지 않다. 나도 처음에는 '내가 가르치면 잘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선수들마다 생각이 다르더라. 오산이었다. 지난해 어느 정도 내려놓는 방법에 대해 깨달았다"고 했다.
더불어 "선수들이 못 치고 안타를 맞는 건 상관없다. 그러나 플레이에서 기본이 무시되면 그 땐 화를 낸다. 다만 부진은 이 또 한 지나갈 것이다. 나는 선수들일 잘하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전했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