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광주히어로]'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은' 에이스 켈리, "야수 덕에 승리, 추위 대비 잘 하겠다"

by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에이스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버텨낼 수 있는 투수다.

LG 케이시 켈리가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천금 같은 승리를 이끌었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텨낸 결과였다.

켈리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6이닝 홈런 포함, 7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8대4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2년 만에 시즌 최다인 15승(7패) 고지를 정복했다. 2000년 해리거의 17승 이후 20년 만에 기록한 LG 외인 15승 달성. 켈리는 "너무 좋은 기록을 달성했다. 15승은 나 혼자 만들어낸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료들이 열심히 도와줘 이룰 수 있었다. 좋은 팀 동료를 만나 좋은 성적을 만들어 더욱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켈리는 KIA전 통산 7전 전승과 지난 8월30일 잠실 두산전 이후 파죽의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최근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는 아쉽게 마감했다.

내용보다 결과가 빛났던 경기였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필승 부담감에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1회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사 후 연속 4안타로 3실점 했다. 무사 1,2루에서 최형우에게 선제 중월 3점홈런(시즌 26호)을 허용했다.

하지만 켈리는 에이스였다.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았다.

2회부터 빠르게 안정을 찾으며 가슴 철렁했던 LG벤치에 안도감을 던졌다.

2회부터 5회까지 안타 없이 4사구 2개 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그 사이 LG는 3회 김현수의 역전 결승 2루타 등으로 4득점 한 뒤 5회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에이스 켈리가 마운드에서 꿋꿋하게 버텨준 덕분이었다.

경기 후 켈리는 "오늘 경기 팀이 승리할 수 있어 좋았다. 내 뒤에서 수비가 열심히 해줬다. 우리 팀 야수들이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몇 경기 안남았는데 팀이 할 수 있는 한 더 위에서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리며 환하게 웃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대해 그는 "날씨는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이전에도 지금쯤 되면 늘 추웠던 것 같다. 더 추워질 것 같은데 영향받지 않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긴 켈리. 우리는 그를 LG의 에이스라 부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