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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득점' 황의조 최적의 위치, 역시 최전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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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황의조(28·보르도) 최적의 위치는 역시 최전방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의 비너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펼쳤다.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경기를 불과 하루 앞두고 벤투호에 코로나19 감염 소식이 전해졌다. 권창훈 조현우 황인범 이동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표팀은 2차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PCR) 검사를 받았다. 나상호와 김문환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총 19명 음성 판정에 대한축구협회(KFA)와 멕시코축구협회(친선경기 주최국), 오스트리아축구협회(개최지)는 논의를 벌여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우여곡절 분위기를 바꾼 것. 전반 21분이었다. 한국이 멕시코의 골문을 열었다. 황의조의 '벼락골'이 터졌다. 1992년생 '동갑절친' 손흥민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이 멕시코 왼쪽 진영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뒤에서 달려 들어오던 황의조가 오른발 원샷원킬로 마무리했다.

황의조는 자타공인 벤투호의 주포다. 황의조는 종전까지 벤투호 21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가 가장 빛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줬다. 원톱이든 투톱이든 최전방에서 골을 노릴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벤투 감독은 "황의조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을 때 제일 잘하는 선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전방에서 가장 빛나는 황의조. 하지만 소속팀에서는 '황의조 활용법'을 100%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올 시즌 황의조는 보르도에서 윙어로 뛰고 있다. 공격 기회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반대로 수비 부담은 커졌다. 황의조는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1 9경기에서 1도움에 그쳤다. 지난 2월 24일 파리생제르맹(PSG)전 이후 침묵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골. 대표팀은 황의조에게 '반전'의 기회였다. 황의조는 앞서 "대표팀과 소속팀 감독님들이 원하시는 게 확실하다. 오랜만의 A매치다. 좋은 결과와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하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를 내줬다. 멕시코전 최전방으소 나선 황의조는 전반 21분 벼락슈팅으로 골맛을 봤다. 그는 자신의 원 포지션에서 힘을 발휘했다. 황의조는 9개월 동안 멈췄던 득점 시계를 돌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