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핵심선수들의 '새신랑 버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28)은 18일 오후 4시 30분에 입국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멩덴은 생애 첫 아시아무대 진출을 앞두고 고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우선 멩덴만 입국하고, 멩덴의 아내는 추후 입국 날짜를 잡을 계획이다.
또 다른 '새신랑 버프'를 기대하게 하는 선수는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8)이다. 지난해 12월 19일 연상인 치어리더 겸 가수 김맑음씨(32)와 광주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2011년 프로야구 SK와이번스 응원단에서 치어리더로 데뷔한 김씨는 이후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서도 밝은 에너지를 선사했다. 특히 2018년에는 싱글앨범 '가즈아'를 발표한 트로트 가수이기도 하다. 2019년에는 '내일은 미스트롯' 100인 예심을 통과하여 본선 1차전까지 진출했다.
'예비 새신랑 버프'가 기대되는 선수도 있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1)다. 이날 멩덴과 함께 입국하는 터커는 2021년 1월 1일을 맞아 여자친구(할리 월터스)에게 결혼 프로포즈를 했다. 여자친구는 자신의 SNS에 터커가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미는 사진부터 터커가 준 프로포즈용 반지, 터커와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터커의 예비신부도 추후 입국 날짜를 잡을 예정이다.
심리적 책임감이 향상된 이들에게 구단에서 바라는 점은 맹활약이다. 멩덴은 애런 브룩스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해주길 바라고 있다. 멩덴은 최근 2년간 KBO리그 복수 구단들의 외인 투수 리스트 상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지난해에도 몇몇 KBO리그 구단들이 멩덴의 공식 영입을 제안했지만, 원소속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단호했다. 멩덴을 풀어주지 않았다. 관건은 지난해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극복하는 것이다. 회복이 빠른 수술이기 때문에 조계현 KIA 단장의 예상대로 비 시즌 기간 줄어든 구속 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임기영은 팀 내 5선발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127⅔이닝을 소화하면서 9승10패,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 새 시즌에는 좀 더 많은 이닝 소화력과 평균자책점을 줄인다면 최고의 5선발로 활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터커는 지난해만큼만 해주길 바라고 있다. 터커는 역대 KIA 최고 외인 타자에 등극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창원 NC전에서 구단 외인 타자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29일 광주 두산전에선 100득점 고지까지 밟아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구단 사상 최초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올해 1루수로 수비 보직을 전환하는 것도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