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밑줄 '쫙', 별표 '빵빵'해놨죠."
'고양의 열정남' 이대성(31·고양 오리온)의 목소리에 의지가 활활 타올랐다.
최근 6개월, 한국프로농구(KBL) 무대를 가장 뜨겁게 달군 선수가 있다면 바로 이대성이다.
이대성은 비시즌 자유계약(FA) '최대어'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숱한 이적설 끝에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처음 나선 KBL 컵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오리온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대회 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정규리그에서의 활약도 눈부시다. 그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0경기에서 평균 33분16초를 뛰며 14.9점-5.6어시스트-5.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강을준 감독과의 케미스트리는 KBL의 또 다른 이슈 중 하나다. 펄펄 나는 이대성. 오리온은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다.
이대성은 "오리온 이적부터 전반기까지 지난 시간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감사'다. 새 환경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감독닙, 코칭스태프, 동료들 모두 편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사실 시즌 전에 나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는 것을 안다. 주장인 허일영 형이 '우려를 다 씻어보자'고 격려해줬다. 내가 농구선수로서 농구에만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을 수 있도록 해줬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농구에 온 힘을 쏟는 이대성. 그는 "경기에서 부진하면 화를 참지 못한다. 멘토인 김효범 형이 마이클 조던의 얘기를 해줬다. 자존심이 상한 조던이 복수를 다짐하며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 놓았다는 것이다. 그냥 화만 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더 열심히 준비했다는 뜻이다. 나 역시 인생을 걸고 경기를 한다. 우승을 위해서는 다른 팀을 넘어야 한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밑줄 쫙, 별표 빵빵해놨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는 "꼭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에 서고 싶다. 좋은 흐름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물론 더 채워야 할 부분이 있다. 외국인 선수 호흡, 벤치 멤버 활약, 내 야투율 기복 등 많은 얘기가 나온다는 것을 안다. 보완하고 있다. 우리는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후반기 더 좋은 모습과 흐름으로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리온은 22일 원주 DB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